[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경기에서 이길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너무 다르다. 유럽 최고의 팀을 상대로 좋은 태도를 보여줬던 선수들을 지지하고 싶다”라면서도 “정말 답답하지만 어쩔 방법이 없다. 우리의 자책골로 리버풀에 리드를 안겼다. 어떤 방법으로 경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슈팅을 계속하다보면 골문 안으로 볼이 들어갈 것이다. FA컵 탈락 이후 그동안 경기보다 더 많이 위축될 수 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아스널 아르테타 감독)
박싱데이 이후 프리미어리그 일정은 잠시 쉬어갔지만 FA컵이 이어졌다. 꽤 많은 팀이 하부리그 팀과 격돌했는데 리버풀과 아스널이 64강에서 만났다. 양 팀 모두 1월 대륙컵 차출로 100% 전력이 아니었지만 리버풀이 미소를 지었다.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아스널을 2-0으로 제압했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1위(승점 45점)를 달리며 쾌조의 시즌을 이어가고 있지만 FA컵에서 난적을 만났다. 하지만 아스널 원정길에서 32강 진출에 성공하며 공식전 6경기 무패에 안착했다.
아스널 흐름은 그리 좋지 않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권에 올라왔지만 FA컵까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남은 주중 기간에 팀 문제점을 회복해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들어가야 한다.
1월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있다. 아시아축구연맹과 아프리카축구연맹 소속 선수들은 대표팀이 차출한다면 떠나야 한다. 토트넘 핵심 선수이자 주장 손흥민이 아시안컵 차출로 1월 2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게 대표적이다.
리버풀과 아스널도 마찬가지였다. 리버풀엔 모하메드 살라(이집트)와 엔도 와타루(일본)이 대륙컵 차출로 잠시 팀을 떠났다. 아스널은 토마스 파티(가나), 모하메드 엘네니(이집트), 도미야스 다케히로(일본)이 대륙컵에 출전했다. 여기에 부상자도 있었는데 리버풀엔 버질 판 데이크가 부상으로 뛸 수 없었고, 아스널엔 9번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리버풀은 루이스 디아스, 다르윈 누녜스, 코디 학포가 아스널 골망을 조준했다.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하비 앨리엇이 미드필더에 뛰었고 포백은 조 고메스, 자렐 콴사, 이브라힘 코나테,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로 배치했다.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아스널은 리스 넬슨,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가 리버풀 골망을 조준했다. 중원에는 데클란 라이스, 조르지뉴, 마르틴 외데고르를 배치했고, 쿠프 키비오르, 가브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애런 램스데일이 꼈다.
아스널은 초반부터 홈 팬들 응원을 등에 업고 리버풀을 흔들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3분 만에 넬슨이 골키퍼 롱 킥을 받아 리버풀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알리송 골키퍼까지 제치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아스널은 이후에도 핵심 미드필더 외데고르를 중심으로 리버풀을 공략했다. 외데고르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리버풀 골망을 조준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리버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스널은 전반 중반까지 주도권을 쥐었다. 벤 화이트와 하베르츠 등이 좋은 기회를 만들며 리버풀 골망을 조준했다. 하베르츠 슈팅은 리버풀 알리송 골키퍼 정면이었지만 리버풀 입장에선 철렁한 순간이었다. 아스널 맹공에 리버풀도 반격했다. 하지만 이번엔 리버풀이 아스널 골대를 강타했다. 알렉산더 아놀드가 박스 안으로 침투해 슈팅까지 했지만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아스널은 후반전 사카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하지만 리버풀이 후방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사카가 패스를 받아 리버풀 진영까지 들어왔는데 고메스가 멋진 수비로 걷어냈다. 아스널은 몸이 가벼운 사카를 활용해 세트피스 공격을 시도했다. 사카는 노마크 상황에서 슈팅했지만 정확하진 않았다.
리버풀은 아스널 공격을 막으며 움츠렸고 카운터 어택을 시도했다. 다르윈 누녜스가 최전방에서 쇄도하는 루이스에게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아쉽게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며 골망을 조준하지 못했다. 후반 32분엔 디아스가 왼발 슈팅으로 아스널 골망을 조준했지만 램스데일을 뚫지 못했다. 이우헤도 골대를 또 강타하며 고래를 떨궜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오구 조타 등을 교체로 투입했다.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노렸는데 또 골대를 강타했다. 하지만 리버풀이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깨트렸다. 꾸준히 공략하던 세트피스가 해법이었다.
프리킥에서 알렉산더-아놀드 킥이 아스널 수비수 머리에 맞았다. 볼이 그대로 골망으로 빨려 들어가 득점이 됐다. 리버풀은 선제골 기운을 발판 삼아 효과적인 카운터 어택을 시도했다. 아스널이 볼 점유율을 늘리며 리버풀을 공략했지만, 추가 시간 리버풀이 골망을 또 흔들었다. 역습에서 디아스가 조타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아스널 골망을 뒤흔들었다.
아스널은 홈에서 경기를 지배하고도 이기지 못했다. 제주스 부상 이탈에 득점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종료 후에 아스널 부진 질문에 “볼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지난 몇 경기 동안 계속 그래왔다. 그래서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득점 부진을 말하면서 “경기에서 이길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너무 다르다. 유럽 최고의 팀을 상대로 좋은 태도를 보여줬던 선수들을 지지하고 싶다”라면서도 “정말 답답하지만 어쩔 방법이 없다. 우리의 자책골로 리버풀에 리드를 안겼다. 어떤 방법으로 경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슈팅을 계속하다보면 골문 안으로 볼이 들어갈 것이다. FA컵 탈락 이후 그동안 경기보다 더 많이 위축될 수 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어땠을까. 아스널 원정에서 이긴 이후 “매우 어려운 대진이었다. 승리를 가져온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후반전에 많은 변화가 있는 건 아니었다. 선수들이 잘 해냈다. 우리가 이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아스널과 리버풀 빅매치에서 리버풀이 이겨 32강 진출 티켓을 손에 쥐었다. 맨체스터 시티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허더스필드를 만나 완승을 챙겼다. 맨체스터 시티엔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 복귀로 더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더 브라위너는 5개월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고 1도움을 적립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더 브라위너 맹활약에 힘입어 5-0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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