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 감독이 된 김정은 [WKBL 제공] |
“위성우 감독님이 박지현을 혼내신 걸 쭉 봤잖아요. 잘 흉내 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하.”
7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블루스타의 김정은(하나원큐)은 자신의 수상이 ‘위성우 감독 따라잡기’에 성공한 덕분인 것 같다며 웃었다.
김정은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상상하지도 못했다”며 “올스타로 뽑힐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준 것 아닌가 싶다. 너무 즐거운 하루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정은은 이날 올스타전에서 1쿼터 종료 직전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선 위성우(우리은행) 감독을 향한 거침없는 호통으로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핑크스타의 박지현(우리은행)과 일대일 사제대결을 펼치던 위 감독이 스틸을 당하자, 임시 감독을 맡은 김정은은 위 감독을 향해 “하기 싫어요? 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쓴소리했다.
이어 “그렇게 할 거면 집에 가”라는 꾸중까지 들은 위 감독은 민망한 듯 유니폼을 벗고 코트를 나왔고, 자신이 과거 선수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받은 위 감독을 보며 관중은 크게 웃었다.
위 감독을 향한 일침은 김정은이 직접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다.
김정은은 “위 감독이 늘 박지현을 혼내는 (일방적인) 관계인데, 그걸 지난 5년간 지켜봐 와서 잘 흉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베스트 퍼포먼스상에 이 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87년생 김정은은 “올스타전은 이제 너무 힘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산의 온양동신초, 온양여중, 온양여고를 나온 ‘아산의 딸’ 김정은은 “내가 아산에서 나고 자라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주신 것 같기도 하다”고 뿌듯하게 웃었다.
핑크스타의 유니폼을 입고 3점슛을 연속 성공한 박정은(BNK) 감독을 향해서는 “내가 어렸을 때 같이 뛰던 생각이 났다. 그 시절의 향수가 있더라”라며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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