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감독이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전망에 대해 날카롭게 말했다.
손 감독은 지난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해당 매체는 손 감독에게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전망에 대해 물어봤다.
이에 손 감독은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해 이번에 우승하면 안 된다”며 예상 밖 대답을 내놨다.
이어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며 “64년 동안 한 번도 우승을 못 한 것에 대해 나는 물론이고, 모든 축구인이 반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의 최강’이라 불리는 한국은 1959년, 1960년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했으나,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번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기량이 어마어마한 데다 창의적인 패스를 할 줄 아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최고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전으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손 감독은 우승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 대해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라지만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얼마나 또 우려먹겠냐. 그러다 한국 축구가 병 들까 봐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며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속여서 일본을 한 번 앞섰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의 이런 지적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어린 나이부터 경기 승패의 결과만 중요시해 기본기를 닦는 데 소홀한 한국 축구 지도 방식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런 손 감독의 지도하에 손흥민 역시 어린 시절부터 볼 리프팅, 패스 등 기본기를 닦는 데 충실해 왔다. 그 결과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월드클래스’로 자리 잡았다.
한편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해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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