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현명하지 못했던 행동과 더 현명하지 못했던 판정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뉴욕 유니버시티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팀 이라크에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 40분에 나온 이재성의 골은 그대로 결승 골이 됐다.
이날 이강인을 포함한 손흥민과 황희찬, 김민재 등의 핵심 멤버들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친선 경기인 만큼, 대회에 앞서 그동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점검하려는 의도였다.
이후 전반 40분에 나온 이재성의 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과 손흥민, 황희찬, 조규성, 김민재를 투입했다.
이강인은 투입과 동시에 곧바로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다. 이강인은 현재 대표팀 내에서 가장 최근에 실전 경기를 치른 선수였다. 이강인은 지난 4일에 있었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프랑스 슈퍼컵 경기를 소화한 뒤, 가장 늦게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강인은 후반 41분 이라크의 야히아와 신경전을 펼쳤다. 거친 볼 경합이 나왔고, 감정이 올라온 두 선수는 격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야히아는 이강인의 얼굴을 가격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했다. 반면 이강인은 팔로 맞대응을 했을 뿐, 야히아를 가격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주심은 두 선수에게 나란히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로서 이강인은 앞서 받은 경고를 포함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이강인의 현명하지 못했던 행동이었다. 축구 경기에서 불필요한 신경전이 나온다면 신경전을 일으킨 두 선수는 최소 경고 이상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선수들이 불필요한 신경전에 휘말려 퇴장을 당하는 장면은 축구 경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강인 역시 경고 한 장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필요한 신경전에 휘말리며 퇴장을 당했다. 만약 이 퇴장이 아시안컵 본선에 나왔다면 아찔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강인은 이번 퇴장을 ‘예방 주사’로 삼은 뒤, 본선에서는 불필요한 퇴장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도 함께 나오며 국내 축구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야하아는 이강인과 달리 이강인의 얼굴을 직접적으로 가격했다. 자연스레 축구 팬들은 야히아 경고가 아닌 퇴장을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대의 얼굴을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을 당하는 장면 역시 축구 경기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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