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월클 센터백’ 라파엘 바란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라파엘 바란과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란은 2011-12시즌부터 무려 10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다. 바란은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수비수 2위를 시작으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XI, UEFA 올해의 팀, FIFA 월드컵 드림팀에 선정되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다.
레알에서 10년 동안 바란은 스페인 프리메라라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슈퍼컵 우승 3회 등을 기록하며 수많은 트로피를 따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프랑스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해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란은 레알에서 모든 것을 이뤘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레알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수비 보강이 필요했던 맨유는 바란에 접촉했고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710억원)를 투자해 ’월클 센터백’을 품었다.
바란은 맨유에서 첫 시즌부터 수비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바란은 뛰어난 스피드로 맨유 수비 라인 뒷공간을 커버했고, 1대1 대인수비와 제공권에서 상대 공격수를 제압했다. 잔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출전할 때마다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2022-2023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바란은 주전 센터백 자리를 차지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즈와 호흡을 맞추며 프리미어리그 34경기를 뛰었다. 맨유는 바란의 활약을 앞세워 6년 만에 카라바오컵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바란은 올 시즌 초반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를 겪었다.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텐 하흐 감독은 바란이 아닌 조니 에반스를 선발로 투입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술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바란은 부상이 아닌데도 자신이 아닌 에반스를 투입한 텐 하흐 감독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맨시티와 경기 이후 바란은 맨유에서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남겼고, 현지에서는 바란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다행히 최근 바란은 맨유에서 다시 기회를 잡아가고 있다. 17라운드 리버풀과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고, 아스톤 빌라(19R)와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3-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문제가 있다면 바란의 계약 기간이다. 바란은 2021년 맨유 이적 당시 4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알고 보니 3+1 계약이었다. 최근 맨유가 바란과 계약 기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으면서 2024년 여름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따라서 맨유는 바란의 재계약 협상을 원하고 있다. 만약 맨유가 바란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바란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게 된다. 맨유 입장에선 추후 바란을 판매하거나 중용하기 위해서 무조건 재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이다.
단, 조건이 있다. 맨유는 현재보다 낮은 주급으로 계약을 연장하길 원한다. 바란은 맨유에서도 상당히 고주급자로 알려져 있다. 바란은 맨유에서 주급 34만 파운드(약 5억 7000만원)를 받고 있다. 맨유가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은 이유도 주급 때문이다.
CBS 스포츠 벤 제이콥스도 ”맨유는 바란과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낮은 임금에 대한 새로운 계약이 논의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바란 역시 부상이 많고,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주급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란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바란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도 40만 파운드(약 6억 2700만원)의 높은 주급을 받았다. 또한 바란의 영입을 원하고 있는 팀도 적지 않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 떠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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