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가치 대폭락 중인 제이든 산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해 기량 성장의 기반이 됐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어서 다시 오라고 손짓 중이다.
산초는 지난 2021년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8,500만 유로(약 1,141억 원)라는 거액의 몸값을 자랑했다. 맨유는 물론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시티 등 돈 좀 있는 팀이면 산초 영입을 노렸다,
선수 가치를 측정하는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이적 당시 가치를 9,000만 유로(약 1,295억 원)로 책정했다. 가장 가치가 고점에 있을 당시는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2020년 3월 1억 3,000만 유로(약 1,871억 원)였다. 당시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리그 두 자릿수 골-두 자릿수 도움(32경기 17득점 16도움)을 해내는 등 팀 중심에 있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8경기 2골 2도움이었다.
맨유 이적 후 좋은 흐름이 예상 됐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랄프 랑닉 체제에서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맨유 전체 흐름이 좋지 않아도 산초 자체는 고군분투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에릭 텐 하흐 체제에서 불신의 싹이 텄고 가치도 계속 떨어졌다. 산초를 향한 분노가 겹치면서 상황은 더 꼬였다. 좌우 측면 공격수와 처진 공격수까지 소화 가능한 산초지만, 텐 하흐 감독은 인성부터 챙기라고 경고했다.
2026년 6월까지 맨유와 계약한 산초는 텐 하흐와 거리가 멀어졌고 맨유 1군 훈련에서 제외되는 등 언제 복귀할지 모르는 징계를 받았다. 지난 9월 아스널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텐 하흐 감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선수단 앞에서 사과하라는 명령도 받아 들이지 않았다.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커진 시점에서 가치는 2,500만 유로(약 359억 원)까지 떨어졌다. 스스로도 더는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흥미롭게도 도르트문트 임대설이 등장했다. 5일 도르트문트가 겨울 휴식기 단기 훈련지인 스페인 말라가행 항공권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맨유와 도르트문트 사이의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자체는 긍정적이다. 도르트문트가 맨유에 350만 유로(약 50억 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주급 29만 유로(약 4억 1,000만 원)의 30%도 부담하는 조건이 합의 직전이라고 한다.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은 없지만, 도르트문트에서 재기에 성공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일단 맨유를 떠나 실전을 소화하는 것이 산초에게도 중요해 기분이 좋은 도르트문트로 향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경기 체력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산초의 실전 감각이 무뎌지면 가장 장점 중 하나인 기동력이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일단은 맨유 탈출이 중요해진 산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