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자신감이 부담감을 이길 거로 생각한다.”
우승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1년 만에 떨쳐낸 ‘우승 감독’은 이렇게 확신했다. 이제 다음 목표로 나아간다. 구단 역대 최다승, 88승을 위한 계산까지 마쳤다.
LG 트윈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년도 신년회를 갖고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LG스포츠 김인석 대표이사는 “새해에는 팬들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져 있고, 다른 구단의 전력 강화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강한 신뢰 신념 믿음을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플레이로 경쟁심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은 구단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4년 이후 우승 못한 팀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됐다. 김인석 대표의 말처럼 이제는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태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염경엽 감독은 그 기대감을 짊어질 준비가 돼 있다. 그는 “우승하고 나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행복은 끝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1991년부터 해서 2023년까지 프로에서 33년을 보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자신감과 부담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지난해 1위 팀이라는 자신감이 2년 연속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믿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자신감이 부담감을 이길 거로 생각한다. 그럴 때가 됐다. 그럴만한 경험을 했다. 고우석이 빠졌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작년보다 포지션별로 파트별로 구성이 더 단단해진 상태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선발도 그렇고 불펜도 그렇고, 센터라인도 그렇다. 강팀이 갖춰야 할 조건 가운데 마무리 하나 빼고는 충분히, 70% 이상 갖고 시작한다.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큰 전력 보강 요소는 없었다. 김민성을 제외한 내부 FA를 잡았고 외국인 투수는 아담 플럿코에서 디트릭 엔스로 교체했다. 그런데 마무리 고우석이 이탈한다.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이 확정된 고우석의 후임을 유영찬으로 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어느정도 해줄 거로 생각한다. 작년도 그랬지만 야구가 늘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다. 유영찬이 위기를 겪을 수도 있지만 나와 코칭스태프가 이겨내도록 도와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는 한 해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의 목표는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 그리고 88승 이상을 거둬 구단 최다승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그는 “작년에 욕심을 냈으면 구단 최다승도 가능했는데 (1위 확보 후) 9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팀에 필요한 점들을 채워야 했다. 그래서 최다승 기록 도전은 뒤로 미뤘다. 올해는 그 기록까지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에는 굳이 욕심을 내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2년 연속 통합우승을 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라고 얘기했다.
그 목표를 위해 선수단에는 생각하는 야구를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는 생각하는 야구다. 생각하는 야구를 통해 선수들 각자 시즌을 운영하는 루틴을 만들도록 하겠다. 이 루틴이라는 것이 1년 만에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김현수 오지환도 100% 만들어지지는 않았다고 본다”면서 기존 주전 선수들도 발전해야 한다. 육성도 중요하지만 원래 있던 선수들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망주 육성과 함께 기존 주전 선수들도 ‘커리어 하이’를 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경엽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발전하면서 훈련 방법이나 야구에 대한 생각 같은 문화도 전수가 된다. 그게 자연스럽게 육성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육성이 성공하려면 기존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오지환이 3할 타율과 20개 가까운 홈런을 목표로 뛰도록 할 것이다. 김현수는 3할 이상의 타율에 100타점을 목표로 해야 한다. 박동원은 2할 8푼 타율에 30개 이상의 홈런, 늘 3할에 조금 못 미쳤던 박해민도 3할 이상을 기록하도록 하는 것이 코칭스태프와 나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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