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FFHS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의 베스트 11 최종 후보에서 외면당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선정 ‘월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IFFHS는 5일(한국시각) 2023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축구선수를 선발해 베스트 11을 선정해 발표했다.
IFFHS는 3-4-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공격수에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진에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로드리(맨시티), 수비에는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이상 뮌헨), 후벵 디아스(맨시티), 골키퍼로는 에데르송 모랄레스(맨시티)가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최근 3년 동안 엄청난 성장세를 이뤘다. 2021년 페네르바체(튀르키예), 2022년 나폴리(세리에A), 2023년 뮌헨(독일)에서 활약하게 되며 최정상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2023년에는 최고의 한 해였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부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고,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으며 사랑받았다.
매 경기 선발로 나서며 안정된 빌드업과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고, 나폴리의 33년 만의 3번째 리그 우승을 이끄는 핵심 선수가 됐다. 동시에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이후 2023년 여름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그 사이 김민재는 수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뮌헨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과 연결됐다.
그중 뮌헨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고, 5000만 유로가 넘는 방출조항 지급에 흔쾌히 수락했다. 여기에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한 김민재를 위해 메디컬 테스트팀을 한국으로 파견해 이적 과정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뮌헨에서도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며 쉼없이 달렸다. 시즌 도중에는 파트너 수비수인 다요트 우파메카노와 마티이스 더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는 상황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매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의 활약을 두고 혹평할 때도 있었으나 대체로 호평을 이어갔다. 코펜하겐전(타박상으로 명단 제외), 우니온 베를린전(폭설로 경기 연기) 휴식 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1-5 대패로 아쉬운 활약을 보였으나 맨유, 슈투트가르트, 볼프스부르크전 3연승에 크게 일조하며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활약으로 한 해 최고의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발롱도르에 최종 후보 30인에 올랐다. 김민재는 최종 22위로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거듭 좋은 활약에서도 FIFA와 FIFPRO는 김민재를 외면했다. 지난 3일 남자 베스트 11 최종 후보 23인을 공개했지만 김민재는 포함되지 않았다.
FIFA-FIFPRO는 선수들이 직접 선수들을 투표하는 방식으로 약 2만 2000명의 선수들이 올해의 팀에 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아시아,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1명도 뽑히지 않았으며, 세리에A 소속 선수도 볼 수 없었다.
김민재를 비롯해 나폴리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 리버풀에서 활약 중인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도 제외됐다.
유럽 축구와는 다소 멀어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가 포함되며 사실상 인기척도에 걸맞은 최종 후보가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번 IFFHS가 선정한 베스트11에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다. 유일한 아시아인으로 수비의 한 축에 자리잡았다. 다시 한번 김민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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