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우등생’으로 호주 전지훈련 기대…”잘 적응하면 좋은 성적 기대”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해 김우민(22·강원도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수영에 황선우(21·강원도청)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입증했다.
김우민의 급성장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지난해 두 차례 치른 호주 전지훈련이었다.
좀처럼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으로 엄청난 강도의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한 김우민은 기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이제 1년 만에 다시 호주로 떠나는 김우민의 시선은 이제 세계 무대를 향한다.
김우민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골드코스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호주에 가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코치님과 새로운 훈련을 할 것이다. 그런 훈련에 잘 적응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계절이 한국과 반대인 호주는 지금이 한여름이다.
대부분의 수영장이 실내에 조성된 한국과는 달리, 수영 강국 호주는 야외 수영장이 대부분이다.
호주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온종일 물살을 가르다 보면 체력과 기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미 지난해 그 효과를 톡톡히 실감했던 김우민은 “호주는 훈련 환경이 워낙 달라서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강한 정신력을 기르는 데 많이 도움 된다”고 했다.
김우민 역시 목표는 파리올림픽 시상대다.
동료들과 함께 계영 800m 메달을 합작하는 것과 동시에 자유형 400m에서도 메달을 목에 거는 게 목표다.
다음 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을 위한 전초전 무대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400m 결승에 진출해 5위를 차지했던 김우민은 도하에서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한다.
파리 올림픽을 앞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도하 대회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어서 김우민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김우민은 “도하에서는 확실하게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야 파리에서도 좀 더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제게는 전환점”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국가대표선발전에서 획득한 자유형 200m 출전권도 반납했다.
당시 김우민은 자유형 200m에서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을 제치고 황선우에 이어 2위로 터치패드를 찍어 도하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주 종목 가운데 하나인 자유형 1,500m 대표 선발전에는 아예 출전을 포기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와 800m, 그리고 계영 800m에 집중하고자 자유형 200m는 출전을 포기했다. 1,500m 경기도 400m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고 해서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 서기 위해 김우민이 설정한 자유형 400m 목표는 3분41초대 기록이다.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은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3분43초92였다.
김우민은 “그래도 3분 41초에는 들어야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데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분40초대 선수 2명이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으니, 김우민이 파리에서 시상대에 서려면 그의 말대로 3분 41초대에는 안정적으로 진입해야 한다.
자유형 400m 한국 기록은 ‘마린보이’ 박태환이 보유한 3분41초53이다.
김우민이 박태환의 기록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훈련 우등생’ 김우민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호주에서 성장한다면, 3분41초대 기록도 꿈만은 아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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