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 시즌 반환점을 갓 지난 현재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은 팀 내 최다골인 12골을 꽂았다. 이 부문 리그 3위로 2년 전 득점왕을 거머쥘 때보다 페이스가 좋다.
아울러 눈길을 모으는 건 도움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5도움으로 팀 내 공동 2위, 리그 공동 13위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토트넘 플레이메이킹을 일임하는 제임스 매디슨과 도움 수가 같다.
높은 도움 수 배경으로 읽힐 만한 자료가 공개됐다. 5일(이하 한국 시간)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3-24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스루패스 성공률이 가장 높은 선수 3명을 발표했다. 이 중 손흥민이 80%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스루패스 10개 이상을 시도한 선수를 대상으로 매긴 순위다. 양과 질을 두루 고려한 것인데 손흥민은 75%를 기록한 옛 동료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66.7%를 챙긴 마티아스 소울레(프로시노네)를 제치고 명단 최상단을 차지했다.
스루패스는 상대 수비 라인을 뚫고 ‘뒤 공간’을 파고드는 동료에게 건네는 전진 패스다. 성공하면 득점 기회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손흥민이 수확한 스루패스 성공률 80%는 팀 내 최다골로 주전 스트라이커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찬스메이커로서도 상당한 역량을 방증하는 수치로 풀이된다.
1차 스탯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엿보인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2골을 넣었다. 12골 5도움을 챙긴 손흥민은 이 중 40%에 가까운 17골에 관여했다.
공격 마무리뿐 아니라 시발점으로서도 높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손흥민은 현대축구 공격수 덕목 중 하나인 ‘전방 압박’에도 일가견을 보인다. 올 시즌 5대 리그 최전방 공격수 가운데 가장 많은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CIES)는 지난달 20일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의 경기당 평균 전방 압박 수치를 발표했다.
손흥민이 1위였다. 90분당 평균 16.17회 압박을 시도해 명단 최상위를 차지했다.
2위는 13.02회를 기록한 막시밀리안 베이어(호펜하임) 3위는 12.64회를 압박한 카메론 아처(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이 부문 톱 10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 수 골을 챙겼다. 공수에 걸쳐 토트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축구 스트라이커에 가장 적합한 교과서적 플레이를 뽐내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북런던을 잠시 떠난다.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서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본머스전을 마친 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차출로) 한동안 팀을 떠나야 한다.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하나 국가를 대표하는 건 내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시안컵을 향한 의지를 강조했다.
토트넘은 현재 ‘부상병동’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 윙어 이반 페리시치,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 등이 이탈해 있다. 주장이자 팀 내 최다골 공격수인 손흥민 공백은 메우기가 녹록잖다.
이번 아시안컵은 오는 12일 개막해 다음 달 10일 폐막한다. 한국이 만일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다면 손흥민은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브라이튼과 리그 24라운드까지 결장해야 한다.
아시안컵에서 말레이시아, 바레인, 요르단과 E조에 묶인 한국은 전력상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하다. 이후 16강 토너먼트가 열린다.
토트넘은 아시안컵 동안 총 5경기를 치른다. 오는 5일 번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포드,에버튼, 브라이튼과 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10시 아부다비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로 향한다. 오는 15일 바레인을 상대로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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