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해 7월 이강인은 스페인 마요르카를 떠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2200만 유로(315억원)였다. 마요르카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상급 선수로 인정을 받았고, 프랑스 최고의 빅클럽으로 입성했다.
당시 PSG의 이적 정책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등 슈퍼스타들을 내보내고, 미래 가능성이 큰 어린 자원을 위주로 선수 영입을 추진했다. 이 변화된 정책의 핵심이 이강인이었다.
마요르카에서는 에이스였지만, 프랑스에서 이강인의 이름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무명의 선수였다. 이강인의 시작은 무명이었다.
그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난 지금. 이강인은 어떻게 변했을까.
시즌 초반은 부상과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등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후부터 비상하기 시작했다. 루에스 엔리케 PSG 감독의 핵심 자원으로 군림했다.
그리고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큰 기여를 했다. 이강인으로 인해 PSG 팬들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는 상징적 선수 킬리안 음바페를 넘고 온라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강인의 비상은 멈추지 않았다. PSG 이적 후 첫 우승을 경험했고, 우승을 책임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PSG는 4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온(프랑스 슈퍼컵) 툴루즈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이 선제골을, 음바페가 쐐기골을 넣었다. PSG는 이번 우승으로 이 대회 12회 우승을 기록했다. 프랑스 리그1 사무국은 ‘결승골 주인공’ 이강인을 공식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그러자 스페인의 ‘아스’는 이강인을 향해 “파리의 새로운 왕자”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의 PSG 적응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 매체는 “지난 여름 PSG의 큰 결정 중 하나는 스타 선수들을 내보내는 것이었다. 개인의 능력보다 팀이 승리하는 기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 새로운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가 무명의 이강인 영입이었다. 그는 2200만 유로에 PSG에 상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이 도착한 후 그는 파리에서 대중적인 현상을 만들어 냈다.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는 음바페를 능가했고, 아시아 시장 진출의 확실한 신호탄이 됐다. 이는 PSG에 큰 혜택을 안겨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후 이강인은 짧은 시간에 엔리케의 신뢰를 얻었다. 엔리케는 이강인을 향해 다재다능함을 가진 PSG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슈퍼컵에서 PSG는 우승을 했고, 이강인은 MVP에 선정됐다. 슈퍼컵 MVP로 이강인은 엔리케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강인은 PSG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음바페와 환상적인 팀워크도 보여줬다. 이강인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드리블 성공률 100%, 패스 성공률 96% 등을 기록했다”며 찬사를 던졌다.
파리의 새로운 왕자가 탄생한 과정이다. 이 매체는 “이강인이 프랑스 수도에서 5개월을 보낸 후, 엔리케의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됐다. 엔리케는 기자회견에서 끊임없이 이강인을 칭찬했다”고 강조했다.
이제 PSG는 파리의 왕자와 잠시 이별해야 한다.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선다.
‘아스’는 “아시안컵 기간 동안 이강인인 공백에 PSG는 민감할 것이다. PSG는 이강인을 한 달 동안 놓칠 수 있다. 이강인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겨울 이적시장에서 구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인. 사진 = 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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