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마주치는 김연경(왼쪽)과 이원정 [한국배구연맹 제공] |
2세트가 끝난 뒤 김연경(35·흥국생명)의 공격 성공률은 16.1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경기 뒤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은 38.64%로 올랐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5득점 하며, 세트 공격 성공률 71.43%를 찍었다.
김연경은 자신이 왜 ‘배구 황제’로 불리는 지, 4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방문 경기에서 또 증명했다.
이날 김연경은 5세트 14-15에서 3연속 득점했고,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13 12-25 25-22 20-25 17-15)로 꺾었다.
경기 뒤 만난 김연경은 특유의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경기 초반에 밥값을 못했다”며 “5세트 막판에 마침 전위로 올라왔고, 여기서는 ‘무조건 득점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동료들이 수비를 잘했고, 세터 이원정이 좋은 공을 올려줘서 중요할 때 연속 득점을 했다”고 복기했다.
IBK기업은행은 철저히 김연경을 분석했다.
1, 2세트에 김연경은 4점에 그칠 정도로 상대 분석에 고전했다.
그는 “IBK기업은행이 쉽지 않은 상대인 건 당연히 알고 있었다. 오늘도 경기 초반에 내 공격 성공률은 떨어지고, 상대 공격수들의 수치는 올라가서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김연경은 ‘분석’만으로는 막아낼 수 없는 선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김연경은 연거푸 득점하며 흥국생명에 귀한 승점 2를 안겼다.
김연경은 “경기 중에도 코칭스태프, 세터 이원정과 자주 대화하며 흐름을 바꾸고자 했다”며 “다행히 5세트에 모든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은 기계가 아니다. 모든 공격을 성공할 순 없다”며 “배구에서 중요한 건 시작보다 마무리다. 오늘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이 10%까지 떨어졌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는 70%를 넘겼다. 역시 김연경은 대단한 선수”라고 엄지를 들었다.
김연경은 ‘용띠’다.
용의 해 첫 경기에서 팀에 승리를 선물한 김연경은 “나 말고도 우리 팀 선수, 코칭스태프 중에 용띠가 많다. 올 시즌 잘 풀릴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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