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년 퓨처스에서 맹활약…SSG, 1군 활용 가능성 점검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왼손 불펜 한두솔(26)은 2024년을 ‘1군에서 성과를 낼 시기’로 보고 있다.
SSG도 한두솔의 성장에 주목한다.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한두솔은 “오랫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예전에는 훈련을 해도 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노력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올해 꼭 개막 엔트리에 들고, 계속 1군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두솔의 1군 통산 성적은 9경기 6⅓이닝 11피안타 11실점, 평균자책점 15.63이다.
지난해에는 단 1경기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실점 했다.
1군 성적표는 초라하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여러 구단에서 ‘괜찮은 투수’라고 평가받는다.
한두솔은 2022년 퓨처스리그에서 28경기 1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호투했고, 지난해에는 40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4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72의 성적을 올렸다.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선정하는 2023 리얼글러브 퓨처스상(30명) 수상자로 뽑히기도 했다.
이제는 1군에서 성과를 내야 할 때다.
한두솔은 “1군과 2군 환경은 다르더라. 2군에서 거둔 성적을 1군에서도 올리고 싶다”며 “실패를 경험했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훈련도 열심히 했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한두솔 야구 인생의 테마는 ‘좌절과 도전’이었다.
광주일고 시절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에 뽑힌 이력도 있지만,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두솔을 지명한 프로 구단은 없었다.
한두솔은 일본 오샤이 리세이샤 의료 스포츠 전문학교로 진학해 일본어로 수업을 듣고 선수 생활도 이어갔다.
그는 “일본에서 야구 기술에 관해 많이 배웠다. 일본어를 배운 것도 좋은 자산이 됐다”고 떠올렸다.
2018년 kt wiz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한두솔은 그해 5월 정식선수로 등록됐지만, 시즌 종료 뒤 방출됐다.
곧바로 군 복무를 한 한두솔은 전역 후 개인 훈련을 하다가 2021년 6월 SSG에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능을 뽐낸 그는 SSG 유니폼을 입고, 1군 마운드까지 올랐다.
한두솔의 꿈은 점점 커진다.
일단 약점이었던 제구가 좋아졌다.
2021년 퓨처스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 허용이 6.87개였던 한두솔은 2022년 2.90개. 2023년 2.33개로 볼넷 허용을 줄였다.
한두솔은 “캐치볼 할 때부터 변화구 제구에 신경 쓴다”며 “10개 중 7개는 마음먹은 곳으로 제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1군용 왼손 불펜 확보’는 거의 모든 구단이 안고 있는 숙제다. SSG도 베테랑 왼손 고효준을 도울 ‘젊은 왼손 불펜’을 찾는다.
제구만 잡히면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는 한두솔은 ‘1군 불펜 투수’가 될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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