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뛰었던 권창훈의 이적 소식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스포츠동아는 FA 대어인 권창훈이 현 소속팀 수원 삼성을 떠나 전북 현대로 이적할 예정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 축구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전했다. 권창훈과 함께 전북행을 택한 또 한 명의 선수가 더 있는데 그는 울산 HD 오른쪽 풀백 김태환이다.
관계자들은 “권창훈과 김태환이 전북 유니폼을 입는다”며 “개인 조건에 대한 합의를 이미 마쳤고, 세부 조율만 남았다. 돌발변수가 없다면 둘은 2024시즌을 전북에서 맞이하게 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창훈 관련 소식이 이같이 전해지자 적지 않은 이들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우선 수원 팬들은 권창훈 이적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수원 팬들은 권창훈에게 배신감 섞인 분노를 표출했다. 국내 최대 축구 관련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는 ‘권창훈이 수원 팬들에게 금지어가 된 이유’ ‘권창훈 2023시즌 수원 복귀 후 볼터치 (결혼식 입장 때 축구공 만진 게 유일)’ 등의 게시물이 올라와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프로 세계에서 이적 시기가 돼서 소속팀을 옮기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 권창훈 역시 소속팀 수원삼성을 떠나 다른 구단으로 적을 옮기는 것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원칙적으로 비난받을 일이 전혀 아니다. 다만 수원 팬들이 이런 반발을 보인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권창훈은 수원 팬들에게는 상징적인 선수다. 수원 팬이 아닌 타 팀 팬들 사이에서도 권창훈은 ‘수원의 아들’로 불린다. 매탄고 출신인 권창훈은 수원 유스 출신 정통파 성골이다. 유스 생활을 마치고 수원 프로구단에 입단한 권창훈은 몇 해 뒤 디종(프랑스)으로 진출하게 됐다. 당시 수원 구단은 대의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아쉽지만 권창훈을 응원하며 해외진출을 도왔다. 몇 년 뒤 권창훈은 디종에서 프라이부르크(독일)로 팀을 옮겼고, 몇 해 뒤 군복무 문제 때문에 다시 수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후 권창훈은 입대하며 김천 상무 소속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전역 이후 권창훈은 소속 구단인 수원으로 돌아와 강등전 등 중요했던 여러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권창훈은 2023시즌을 뛰지 못했다. 시즌 중간 권창훈은 결혼 소식을 전하며 신혼여행을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수원 팬은 2023시즌이 마무리되며 팀 강등이 확정되는 순간에도 권창훈이 얼굴 한 번 내비치지 않은 것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 권창훈은 부실한 팬서비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북 이적 관련해 권창훈 측이 공식적으로 낸 입장은 아직 없다. 과연 자유 계약 시즌을 맞은 권창훈이 어떠한 오피셜을 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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