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천, 박대현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휠체어농구는 1945년 영국에서 태동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척수를 다친 환자 재활 목적으로 고안됐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97개국에 보급돼 있다.
경기장 규격은 비장애인 농구와 같다. 다만 규칙이 조금 다르다. 더블드리블을 허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유서 깊은 패럴림픽 종목이다. 1964년 도쿄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사랑 받아왔다.
선수는 국제휠체어농구연맹(IWBF)이 정한 스포츠등급(1∼4.5)을 부여받는다. 신체 제약이 클수록 등급이 낮다. 코트에 나서는 선수 등급 총합이 14를 넘어선 안 된다.
한국 휠체어농구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서도 6위로 선전했다.
이듬해 아시아 최초로 휠체어농구리그(KWBL)를 출범했다. 3개 구단으로 시작한 리그가 현재 6개 팀이다. 덩치가 커졌다. 선수들은 KWBL과 유럽 리그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세계 변방에서 10위권으로 빠르게 진입했다.
2020년 도쿄 패럴림픽에도 출전했다. 21년 만에 낭보였다. 지난해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서 이긴 일본에 결승에서 석패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다.
지난 2일 이천 장애인 선수촌에는 농구공 튕기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세초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은 오는 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OZ(아시아오세아니아존) 챔피언십에 나선다.
AOZ 챔피언십에는 2024년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1위 팀은 곧장 파리행 티켓을 손에 쥔다. 2위 팀은 패자부활전 출전 기회를 부여받는다. 막차를 노릴 수 있다.
대표팀 주장인 김상열(41, 춘천 타이거즈)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AOZ 챔피언십은 패럴림픽 티켓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 휠체어농구 대표팀 컬러는 ‘런 앤드 건(속공 중심의 공격 농구)’이다. 세계 강호와 견줘도 스피드에서 밀리지 않는다”면서 “빠르고 많이 뛰는 농구로 좋은 성적 거두는 게 목표다. (도쿄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패럴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고 싶다”며 씩 웃었다.
휠체어농구 매력을 묻자 김상열은 다부지게 답했다. 표정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말에 힘이 있었다. “터프하면서도 빠른, 역동적인 종목이 휠체어농구”라며 “보는 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을 통솔하는 주장으로서 성원을 당부했다. 김상열은 “아직 장애인체육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저희가 더 많이 노력하겠다”면서 “휠체어농구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치열히 노력할 테니 국민 분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씩씩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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