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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고의사구 발언 파문”…日은 왜 ‘고우석 ML행 임박’ 큰 관심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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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 ⓒ 곽혜미 기자
▲ 고우석 ⓒ 곽혜미 기자

▲ 오타니 쇼헤이 ⓒ 연합뉴스/AP통신
▲ 오타니 쇼헤이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고우석(26)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에게 고의사구를 던지겠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일본 언론이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유는 크게 2가지다. 고우석이 지난해 3월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 고의사구를 던지겠다고 언급했던 인물인 게 가장 크고, 고우석의 행선지로 알려진 샌디에이고와 최근 일본인 마무리투수 마쓰이 유키(29)가 계약했기 때문이다. 마쓰이는 샌디에이고와 5년 2800만 달러(약 365억원) FA 계약을 마쳤고, 고우석은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에 도전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이 3일(한국시간) ‘한국 우완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의 클로저(마무리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떠들썩해졌다. 헤이먼은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7시에 고우석의 포스팅이 종료되는데, 구체적인 행선지 언급이 없어 미국행이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때쯤 계약 임박 소식이 들려왔다. 

LG 트윈스 구단은 곧장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LG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우석은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으며, LG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고우석은 3일 메디컬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헤이먼의 보도가 나온 뒤에도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매듭 지을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었다. LG가 고우석의 포스팅을 수락할 때 “헐값이면 보내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 미국 언론에서는 젊은 강속구 투수인 고우석이 3년 2400만 달러(약 313억원) 정도 대접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에게 제안한 금액은 예상액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도 고우석 측으로부터 오퍼 내용을 전달해 듣고 꽤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고우석은 금액이 적어도 꿈의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지를 표출했고, LG 구단은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일본 스포츠매체 ‘데일리스포츠’는 위 내용을 보도하면서 ‘고우석은 LG에서 7년 동안 구원 투수로 통산 354경기에 등판해 19승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3년째부터는 부동의 마무리투수로 팀에 기여했다. 2019년과 2022년 시즌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은 44경기에 등판해 3승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고 세세한 성적을 소개했다. 

이어 ‘고우석은 지난해 3월 열린 WBC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했는데, 1라운드 일본전을 앞두고 오타니에게 고의사구를 던지겠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고우석 ⓒ곽혜미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마쓰이 유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마쓰이 유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일본 언론은 당시 ‘고우석은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 던질 곳이 없으면 아프지 않은 곳에 던질까’라고 이야기해 고의사구 파문을 일으켰다’고 일제히 보도했고, 일본 야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를 점령한 투타 겸업 스타기도 하지만, 일본 야구에서는 성역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 실제로 WBC 기간 한국 취재진이 일본 현지에서 고우석과 별도로 인터뷰를 진행할 때 일본 취재진 다수가 함께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목했던 한국 주요 선수였던 이정후를 제외하면 일본 언론의 고우석 취재 열기는 꽤 이례적이었다. 

하필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뛰다 올겨울 FA 자격을 얻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마쳤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이라 맞대결이 자주 성사될 전망이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경기가 편성되고 고우석이 등판하는 상황이 생기면 일본 언론은 계속해서 ‘고의사구 발언’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스포츠는 아울러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조시 헤이더가 FA로 나와 마무리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헤이먼 기자는 고우석이 클로저가 될 것 같다고 보도했고, 과거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로베르토 수아레스와 마쓰이 등이 마무리투수 자리를 놓고 싸울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 마무리투수 싸움이 한국과 일본 야구의 자존심 싸움으로 커질 가능성도 생긴 셈이다.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해 강속구 불펜투수로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21살이었던 2019년 65경기에서 8승, 35세이브, 1홀드, 71이닝, 평균자책점 1.52로 맹활약하며 10년 이상 LG의 뒷문을 지킬 클로저로 단숨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까지 7시즌 통산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139세이브, 6홀드, 368⅓이닝, 401탈삼진,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개인 커리어 하이인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다소 부진했던 올해도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펑펑 던지며 LG의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고우석 ⓒ곽혜미 기자

미국 언론은 고우석을 젊고 빠른 공을 던지는 기대주로 소개하면서도 물음표를 같이 붙였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날 ‘고우석은 꾸준히 헛스윙을 유도하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늘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공을 던졌던 것은 아니다. 그는 한국에서 7시즌 가운데 4시즌 동안 상대한 타자의 10%보다 조금 더 볼넷으로 내보냈다. 고우석은 지난해 마주한 타자의 11.6%를 프리 패스(볼넷 출루)시켰지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면서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공개된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고우석을 빅리그 수준에서는 중간 계투를 맡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해왔다. 팬그래프스는 고우석이 시속 90마일 중반대 빠른 공과 시속 90마일 초반대 커터, 그리고 가끔 커브를 섞어 던진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무기들이긴 하지만, 제구 탓에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이 4일 오전 7시 전까지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발표하면, 공식적으로 내야수 김하성(29)과 한솥밥을 먹을 전망이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구단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외야수 이정후(26)가 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지난달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먼저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고우석은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해 가족이기도 하다. 꿈의 무대인 빅리그에서 김하성, 고우석, 이정후가 함께 뛰는 장면을 당장 올해부터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고우석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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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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