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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억 가치 폭등’ 김하성, 왜 美는 이정후와 SF 동행 강력 추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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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 김하성

▲ 큰 기대 속에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공식 SNS
▲ 큰 기대 속에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유격수 뎁스를 더 보강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해 보강해야 할 5가지 가운데 하나로 유격수를 꼽으면서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언급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2루수로 전향하고도 빼어난 수비를 펼치며 아시아 내야수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너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품는 영광을 안았다. 2루수 외에도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어느 곳에든 구멍이 나면 빈자리를 채울 0순위로 김하성이 부름을 받을 정도로 이제 수비로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으로 충분히 인정을 받았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팀 내 유망주 2위인 마르코 루치아노가 2024년 브랜든 크로포드의 뒤를 잇는 주전 유격수가 되길 희망하고 있지만,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를 위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먼저 짚었다.

이어 ‘FA 시장에서 유격수가 매우 적지만, 확정적인 트레이드 후보로 분류되는 옵션들이 몇몇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윌리 아다메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가 MLB.com의 예상대로 움직이면 김하성은 이정후(26)와 메이저리그에서도 팀 동료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1억원) 대형 계약을 하면서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지급하는 포스팅 비용 1882만5000달러(약 246억원)까지 더하면 1억3000만 달러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팀 실책 117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로 수비가 빈약했고, 외야 보강을 노릴 때 중견수 출신인 이정후의 수비력을 꽤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 MVP 출신에 KBO 국내타자 역대 통산 타율 1위(0.340)기도 했지만, 수비도 확실한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거액을 안겼다. 

수비 불안은 외야로 한정되지 않는다. 내야 수비 불안까지 해소하길 원한다면 김하성이 매우 적합한 카드긴 하다. 김하성이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에 그쳤을 때도 마냥 좌절하지 않았던 건 수비 덕분이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방망이 때문에 라인업에서 제외한 적은 있어도 수비를 문제 삼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수비 때문에 방망이 부진을 감수하고도 어떻게든 활용해 보려 한 적이 더 많았다. 첫해 부진에도 2022년 150경기, 지난해 152경기를 뛰면서 주전으로 도약한 비결이다. 물론 김하성이 수비 강점에 만족하지 않고 많은 경기를 뛰면서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타격 성적도 끌어올렸기에 지금 매우 가치 있는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 김하성
▲ 김하성
▲ 김하성
▲ 김하성
▲ 잰더 보가츠(왼쪽)와 김하성
▲ 잰더 보가츠(왼쪽)와 김하성

샌디에이고가 봤을 때 김하성은 팀에 둬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도 매우 매력적인 선수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3시즌을 뛰면서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다. 김하성이 타석에 서면 팬들은 이제 당연하게 “하성 킴(Ha-Seong Kim)!”을 목 놓아 외친다. 묘기에 가까운 수비로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결정적인 타구도 자주 날리고, 거침없이 뛰는 등 허슬플레이를 자주 보여주니 자연히 큰 호응이 따라왔다. 

팬들의 응원을 고려하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함부로 트레이드하기 어렵지만, 역으로 그만큼 가치가 올랐으니 트레이드 카드로 고민할 수밖에 없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4년 2800만 달러(약 366억원) 계약은 올해 끝난다. 올 시즌 뒤 FA 신분인데,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하려면 1억 달러(약 1311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하성의 현재 연봉이 700만 달러(약 91억원)니 가치가 폭등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2일 ‘이번 비시즌에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면 고점에 팔 수 있는데, 아마 신중하게 팔아야 할 것이다. 김하성은 FA를 앞두고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이했다. 골드글러브 수상자(김하성)와 연장 계약 또는 재계약을 하려면 9자리 숫자(1억 달러)의 계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김하성이 팬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을 제외해도 김하성은 2024년에도 팀에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매니 마차도(팔꿈치 수술)가 3월 말까지 3루 수비를 할 준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김하성은 마차도의 포지션에서 꽤 많은 경험을 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명타자 해결책도 필요해 시즌 초반 몇 주 동안은 (마차도를) 임시방편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와 동행을 이어 갈까. 아니면 샌디에이고에서 4년을 꽉 채우고 잭팟을 터트리기 위해 FA 시장에 나올까. 샌프란시스코가 같이 카드를 맞출 의지를 보여야겠지만, 당장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지 샌디에이고 구단의 결정이 궁금한 상황이다. 

▲ 이정후(왼쪽)와 김하성 ⓒ 곽혜미 기자
▲ 이정후(왼쪽)와 김하성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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