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포스팅 마감을 하루 앞둔 가운데 고우석이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3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의 우완 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치르는 내내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LG 트윈스 관계자들은 물론 모두가 놀란 눈치였다. 하지만 ‘신분조회’가 들어왔다는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고우석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고우석은 당초 포스팅을 위한 등록일수가 모두 채워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017년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등록 일수를 모두 채우게 됐고,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신분조회가 들어온 뒤 고우석 측은 차명석 LG 단장과 만남을 가졌고, 빅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고우석의 갑작스러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에 LG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상의 끝에 고우석이 빅리그에 도전하는 것을 허락하기로 했다. 물론 조건이 따른다. 고우석을 비롯해 LG 구단까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규모의 계약을 따냈을 때의 이야기. 터무니 없는 조건으로는 빅리그 도전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고우석은 지난달 5일 포스팅이 됐고, 빅리그 구단들과 협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고우석은 지금까지 미국 현지 언론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특히 고우석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오는 4일 오전 7시로 현재 하루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면서, 빅리그 입성이 실패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이 고우석의 샌디에이고 입단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 재정 문제 시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팀 페이롤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력 보강의 욕심을 버리지 못했는데, 지난달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200세이브를 달성한 마쓰이 유키와 5년 최대 3360만 달러(약 440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시장으로 나간 ‘마무리’ 조쉬 헤이더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고우석 영입을 통해 다시 한번 불펜 보강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샌디에이고와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LG의 결정이 필요하다. 당초 고우석이 터무니 없는 계약을 제시받을 경우 빅리그 진출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 하지만 이 기준을 충족하고 샌디에이고에 입단하게 될 경우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그리고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시리즈’에서도 샌디에이고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아직까지는 고우석이 샌디에이고로부터 어느정도의 계약을 제시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고우석이 포스팅이 4일 오전 7시에 마감이 되는 것을 고려하면, 조만간 계약 규모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이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으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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