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 다저스로 와라.”
오타니 쇼헤이(29, LA 다저스)는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스타 중의 스타, 슈퍼스타다. 대다수 메이저리거가 오타니와 함께 뛰고 싶어한다. 다저스의 베테랑 불펜 블레이크 트레이넨(36)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네이션에 “사이영과 MVP를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런 오타니이니, 자신이 마음에 맞는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뛰고 싶으면 일종의 ‘밑작업’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NBA가 그렇다. 우승을 위해 구단주보다 입김이 강한 스타 1~2명이 슈퍼팀을 결성하고, 잘 안 풀리면 트레이드를 요청하거나 그 팀이 빠그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메이저리그 2023-2024 FA 시장은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주인공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시간차를 두고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먼저 입단한 오타니가 야마모토를 얼마든지 ‘꼬실 수’ 있었지만, 오타니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미 야마모토가 입단식에서 오타니와 무관하게 다저스를 택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다저스 팬 네이션 인사이드 더 다저스도 2일 같은 취지의 얘기를 했다. 오타니는 역시 보통의 스타들과 달랐다. 야마모토는 인사이드 더 다저스에 오타니로부터 들은 얘기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오타니는 “그는 ‘야, 다저스로 와라’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는 법이 없었다”라고 했다. 오히려 오타니는 야마모토에게 “네가 어디서 끝나든 난 널 응원할거야”라고 했다. 야마모토에게도 일생일대의 선택이다. 인생을 좌우할 이번 선택이었다. 자신의 뜻대로 하는 게 맞다. 오타니는 야마모토에게 괜한 부담을 주지 않았다.
인사이드 더 다저스는 “오타니는 개인적으로 야마모토가 다저스로 올 수 있도록 강하게 밀어붙인 적이 없다. 오타니는 필드에서 치열한 경쟁자이자 WBC 동료에 대해 지지하는 감정이었다. 아무도 이게 그의 전략적 입장이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야마모토는 “오타니는 내가 이 모든 과정(포스팅 협상 과정)에서 가진 그 어떤 질문에도 개방적이고 수용적이어서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그저 야마모토의 각종 질문, 아마도 메이저리그 생활에 대한 부분에 대해 조언만 해준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두 일본인 특급스타들은 미국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달러(약 4221억원)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두 사람이 다저스의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두 사람의 다저스 데뷔전은 3월2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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