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무게감’이 직전 대회와 견주면 천양지차다. 5년 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김민재는 이후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나폴리(이탈리아)를 거쳐 지난해 여름 빅클럽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었다.
영입전 참전 팀이 화려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등이 뮌헨과 다퉜다.
최종 승자는 5년 계약을 제안한 뮌헨. 독일 명가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기록인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를 바이아웃으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지난해 김민재는 눈부셨다. ‘수비 축구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나폴리 핵심 센터백으로 맹활약했다. 소속 팀을 33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됐고 포지션별 MVP까지 싹쓸이했다. 발롱도르 투표에선 최종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은 덤이었다. 지난 5년간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했다.
뮌헨 생활 역시 연착륙 중이다. 이적하자마자 주전 센터백 입지를 꿰찼다. 13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는 등 토마스 투헬 감독 신뢰가 굳건하다.
15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선 ‘머리’로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꽂았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세리에A, 분데스리가에서 모두 골 기록을 이어 가며 공격 옵션으로도 손색없는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두 시즌 연속 정상을 겨냥한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 이어 김민재는 뮌헨서도 정규리그 트로피를 노린다.
현재 뮌헨은 레버쿠젠(승점 42)에 승점 4점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다만 레버쿠젠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고 최근 9경기 7승 1무 1패로 호조세다.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역시 순항 중이다. 가볍게 16강에 올라 라치오(이탈리아)와 오는 2월 맞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혹사 논란이 일 만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김민재는 지난달 말 휴식 모드에 돌입했다. 분데스리가 전반기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가족과 휴가를 보내며 체력을 보충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김민재를 배려했다. 국내파 위주로 진행한 실내 훈련에서 제외했다.
말레이시아, 바레인, 요르단과 E조에 묶인 한국은 전력상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하다. 이후 16강 토너먼트가 열린다.
단판제 특성상 우승 여부를 가리는 키포인트는 ‘수비’다. 대표팀 수비 핵인 김민재 컨디션이 최상으로 수렴할수록 64년 만에 정상 탈환을 꾀하는 한국의 꿈은 단단히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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