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부활했다. 10라운드까지 8승 2무 승점 26으로 선두를 달렸으나, 11~15라운드 1무 4패로 무너졌다. 16~20라운드에서 4승 1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부활의 원동력은 ‘강한 잇몸’이다. 부상자가 속출해 팀 밸런스가 완전히 깨진 상황에서 잇몸으로 잘 버텨냈다.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멀티 포지션을 맡았다. 손흥민은 원톱과 윙포워드, 쿨루세프스키는 윙포워드와 섀도 스트라이커를 번갈아 보며 팀 전형 탄력도를 끌어올렸다.
히샬리송의 부활은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히샬리송은 15라운드까지 12경기 출전에 1골에 그쳤다. 부진의 늪에 빠졌고, 사타구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날아올랐다. 이후 5경기 5골을 터뜨리며 활짝 웃었다. 손흥민과 쿨루세프스키, 브레넌 존슨의 지원을 받으며 득점력을 높였다. 16~20라운드에서 히샬리송이 득점한 경기에서 토트넘은 모두 이겼다.
지오반니 로 셀소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으로 2선 공격 뎁스가 얇아진 가운데 대타로 나서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20라운드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쿨루세프스키가 징계, 매디슨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선발 출전해 2도움을 올렸다. 파페 사르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하며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형 및 전술 변화도 토트넘 부활의 밑거름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원톱에서 고립되고 공격력이 많이 떨어지자 포지션 변경을 꾀했다. 손흥민을 왼쪽 윙포워드로 복귀시키고, 히샬리송을 원톱으로 배치해 큰 재미를 봤다. 또한 쿨루세프스키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놓아 공격 창의성을 올렸고, 로 셀소를 투입하며 4-2-3-1 전형을 4-3-3으로 바꿔 상대의 허를 찔렀다.
토트넘은 20라운드까지 12승 3무 5패 승점 39로 5위에 랭크됐다. 선두 리버풀(승점 45)과 6점 차다. 2위 아스널(승점 42)을 승점 3 차이로 추격하며 상위권 재진입의 청신호를 켰다. 현재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63년 만의 우승 도전 기회를 계속 펼칠 수 있다. 부상자들이 돌아와 전력이 더 탄탄해지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문제는 주장 손흥민의 공백이다. 경기 내외적으로 가장 중요한 선수인 손흥민이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의 성적에 따라 공백기가 결정된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토너먼트 후반부까지 진출하면 토트넘 경기 결장 기간을 더 길어진다.
선두를 달리다 추락했다가 다시 비상한 토트넘. 강한 잇몸을 바탕으로 부활에 성공했고, 부상자들의 복귀 가능성도 열려 상위권 싸움을 더 치열하게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예정됐던 손흥민의 공백이 또 다른 숙제로 다가왔다. 과연, 토트넘이 다시 다가온 큰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손흥민(위, 중간),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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