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악성 재고로 전락한 도니 반 더 비크가 독일 무대에서 활로를 찾는다.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반 더 비크를 이번 시즌 종료 시점까지 임대한다”며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거래”라고 덧붙였다.
반 더 비크의 임대는 이미 지난해 연말 알려진 대목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반 더 비크의 프랑크푸르트 임대를 전하며 기정사실화하는 표현인 “휘어 위고(here we go)”를 달았다.
로마노는 구체적인 이적 옵션도 설명했다. 반 더 비크 처분이 목표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연봉 대부분을 보전하는 가운데 프랑크푸르트는 200만 유로(약 30억 원)만 지불한다고 알렸다. 아울러 프랑크푸르트가 반 더 비크의 활약에 만족할 경우 1,500만 유로(약 215억 원)를 지불하면 완전 이적이 가능한 조항이 삽입됐다. 기한은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다.
2024년 새해가 밝는대로 반 더 비크를 처분할 수 있다던 예상대로 1일 공식 발표가 이어졌다. 이로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반 더 비크에 투자 대비 절반 가까이 손해를 보게 됐다. 지난 2020년 아약스에 3,900만 유로(약 559억 원)를 지불하고 영입했으니 만약 일이 잘 풀려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한다고 해도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게 됐다.
그만큼 반 더 비크의 시장 가치가 하락했다. 아약스를 통해 차세대 만능 미드필더로 이름을 알렸던 2019-20시즌만 하더라도 반 더 비크의 몸값은 ‘트랜스퍼마르크트’로부터 5,500만 유로(약 789억 원)까지 인정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만만치 않은 이적료를 지불한 이유다.
반 더 비크에 대한 기대감은 대단했다. 아약스에서 뛰는 동안 중원에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기여했다. 높은 활동량에 다양한 능력을 갖춰 허리 어디에 둬도 제몫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입단 첫 시즌부터 반 더 비크는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반 더 비크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중용하지 않았다. 이후 부임한 감독들 역시 반 더 비크를 컵대회나 비중이 크지 않은 경기에 기용하는 카드로 사용했다.
거의 세 시즌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프리미어리그 출전은 42경기에 불과했다. 선발 출전은 6번에 그쳤다. 3년간 공식전도 62경기 소화에 머물면서 실패작 꼬리표를 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게 됐다.
무엇보다 아약스 시절 스승이던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도 눈밖에 난 게 컸다. 텐 하흐 감독 밑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던 반 더 비크라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을 때 누구보다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점차 기회를 잡을 때 시즌 아웃 판정을 받는 부상으로 경쟁에서 도태됐다.
이번 시즌 완전히 전력외가 된 반 더 비크는 텐 하흐 감독과 재회마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내자 이적으로 반전을 꾀하기로 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6위에 올라있으며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태다. 후반기 성적 향상을 위해 반 더 비크를 영입한 만큼 출전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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