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독일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로 불리는 프란츠 베켄바워의 병세가 악화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의 ‘카이저(Kaiser·황제)’로 불리는 베켄바워는 올해 78세로, 최근 몇 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동안 병세가 악화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의 ‘Der Spiegel’은 “베켄바워의 건강이 악화됐다. 최근 몇 달간 악화 속도가 빨라졌다. 지금 베켄바워는 매우 허약한 상태에 있다. 때문에 전 세계 축구계가 그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베켄바워의 가족은 “지금 베켄바워가 건강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을 한 것이다. 나는 거짓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베켄바워는 몸이 좋지 않다. 계속해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베켄바워는 판단력과 기억력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상태고, 호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베켄바워는 또 두 차례 심장 수술을 받았고, 고관절 수술도 받았다. 게다가 2019년 베켄바워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지난해 8월 독일 축구의 또 다른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베켄바워가 다시 회복하기를 희망한다. 베켄바워는 항상 건강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이 그 말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베켄바워는 ‘전설 오브 전설’이다. 독일을 넘어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서독 대표팀으로 A매치 103경기를 뛰었고,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또 유로 1972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독일 최강의 팀,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이기도 하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총 14시즌을 뛰었다. 최고 업적은 유럽축구연맨(UEFA) 챔피언스리그(UCL)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다. 1974년부터 1976년까지 3년 연속 유럽 왕좌에 올랐다. 1972년과 1976년, 발롱도르는 2번이나 베켄바워의 품에 안겼다.
감독으로서도 레전드다. 베켄바워는 서독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아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 대표팀 선수로, 또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모두 경험한, 그야말로 전설 그 자체다.
[프란츠 베켄바워.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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