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 33홈런을 터뜨리면서 부활에 성공했지만 ‘잔류’는 불가능했다.
작년 시즌 LA 다저스의 영입 성공작을 꼽으라면 단연 J.D. 마르티네스(37)의 이름을 꺼낼 수 있다.
마르티네스는 201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했고 2015년 타율 .282 38홈런 102타점을 폭발하면서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2017년에는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면서 타율 .303 45홈런 104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마르티네스는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1억 1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하고 ‘잭팟’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보스턴으로 이적하자마자 타율 .330 43홈런 130타점을 폭발한 마르티네스는 아메리칸리그 타점왕에 등극하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를 했으며 2019년에도 타율 .304 36홈런 105타점을 올리며 상승 무드를 이어갔다. 2021년에도 타율 .286 28홈런 99타점을 남긴 마르티네스는 2022년 타율 .274 16홈런 62타점으로 생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보스턴과의 5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별을 맞았다.
하향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던 마르티네스에게 접근한 팀은 다름 아닌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마르티네스와 1년 1000만 달러에 손을 잡았다.
결과는 대성공. 마르티네스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펑펑 터뜨리면서 타율 .271 33홈런 103타점을 기록했고 무키 베츠(39홈런), 맥스 먼시(36홈런)에 이어 팀내 홈런 3위를 마크할 정도로 비중이 큰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다저스에 남을 수 없었다. 마르티네스가 다저스와의 1년 계약이 끝나고 다시 한번 FA가 된 순간, 때마침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역시 FA 시장에 나오면서 다저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다. 마르티네스 역시 지명타자가 익숙한 선수. 지난 해 다저스에서도 지명타자로 110경기에 나왔고 외야수로는 단 3경기만 나섰다.
결국 다저스는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에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마르티네스와의 이별이 확정된 것과 다름 없었다.
마르티네스는 여전히 FA 미계약 선수로 남아있다. 비록 다저스는 떠나게 됐지만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어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1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LA 에인절스가 마르티네스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오타니를 잃은 에인절스가 마르티네스를 새로운 지명타자로 영입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날 ‘CBS스포츠’는 “오타니가 다저스에 합류하면서 마르티네스가 오타니와 재결합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공교롭게도 오타니의 다저스의 입단으로 인해 마르티네스가 에인절스로 향할 물꼬가 트였다고 할 수도 있다”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오타니의 다저스행이 또 한번 마르티네스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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