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과학대 감독-코치로 대학 야구 선수 지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염종석(50) 감독이 팀을 이끄는 부산 동의과학대는 대학 야구 U리그 강호로 발돋움하는 팀이다.
지난해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외야수 유제모가 롯데 자이언츠에 드래프트 돼 2020년 창단 이래 첫 프로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롯데 투수 코치 출신인 구동우 코치, 롯데에서 내야수로 뛴 황진수, 김상호 코치가 선수를 지도하는 동의과학대가 ‘롯데 전설’을 코치로 영입했다.
통산 549도루로 KBO리그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준호(54) 전 롯데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전 코치는 동의과학대에서 타격과 수비, 주루 전반을 지도할 참이다.
롯데와 현대 유니콘스, 히어로즈에서 활약하며 2009년까지 현역 선수로 뛴 전 코치는 SK 와이번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NC 다이노스에서 10년 동안 작전과 주루 코치로 선수를 지도하다가 2022년 고향 팀 롯데 코치로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1군 작전·주루·외야 코치로 벤치를 지켰고, 시즌이 끝난 뒤 롯데와 계약이 종료돼 프로 유니폼을 벗었다.
전 코치는 올해부터는 한국 야구의 밑거름이 될 대학 선수를 지도하는 야구 인생 2막을 연다.
2일부터 경남 밀양시에서 시작하는 팀 동계훈련에 합류할 예정인 전 코치는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그들이 가진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찾아볼 생각”이라며 기대했다.
현실적으로 대학 야구에는 고교 졸업 이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상처받은’ 선수들이 모인다.
서울 소재 4년제가 아닌 대학 재학생은 이러한 마음을 더욱 깊게 마음에 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홍창기(LG 트윈스·단국대), 최지훈(SSG 랜더스·동국대) 등 대졸 선수도 얼마든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도약할 수 있다.
전 코치는 이러한 선수들의 마음을 보듬어 “선수단 모두 야구에 대한 목마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본인이 가진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 상처를 가진 선수도 있을 것이다. 선수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과 전 코치는 롯데의 마지막 우승인 1992년 우승 주역이다.
염 감독은 1992년 신인 선수로 17승 9패 204⅔이닝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해 ‘어깨와 우승 반지를’ 맞바꿨다.
2008년까지 롯데에서만 현역 선수로 활약한 염 감독은 은퇴 이후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방송 해설자로 일하다가 2020년부터 대학 야구 지휘봉을 잡았다.
1991년 프로에 입성한 전 코치는 1992년 처음으로 타율 3할(0.300)을 돌파했고, 리그 안타(140개)와 도루(33개) 3위를 차지했다.
김민호, 김응국, 이종운, 박정태와 함께 그해 롯데에서 타율 3할을 넘긴 5명의 타자 ‘남두오성’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후 롯데 투타 주축 선수로 활약하던 염 감독과 전 코치는 1997년 전 코치가 갑작스럽게 현대로 트레이드되며 헤어졌다.
전 코치는 “1992년에 함께 땀 흘려 우승했던 멤버인 염종석 감독님과 코치로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에 한 팀에서 만나게 돼서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염 감독도 “1992년 우승 멤버인 전준호 선배에게 ‘선수들과 부대끼며 함께 야구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려서 함께 하게 됐다”면서 “선수로뿐만 아니라 지도자로도 프로에서 엄청난 업적을 남긴 분이니 선수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4bun@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