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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축구 맹주 위엄 세울까…클린스만호,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ST스포츠신년기획②]

스포츠투데이 조회수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한국 축구가 아시아축구의 맹주로서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2024년 1월 가장 큰 이목을 이끌 국제스포츠 대회는 당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다.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 대회는 지난 2022년 5월 개최국인 중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봉쇄 정책이 추진돼 개최권을 반납했다.

새로운 개최지로 한국을 비롯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인도네시아가 나섰지만 최종적으로 카타르가 됐다. 카타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이어 국제 축구 대회를 2연속 열게 됐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초기 대회였던 1956 홍콩 대회, 1960년 한국대회 2연패 후 64년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전까지 우승을 목전에 두고 놓친 경험만 4차례다.

직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아시아 최정상을 노렸으나 8강에서 카타르에게 덜미를 잡히며 아쉬움만 남겼다.

한국은 계속해서 아시아축구 맹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부터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연령별 대표팀이 나섰지만 3연속 금메달 쾌거를 거뒀다.

더욱이 해외파 선수들의 호황기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30대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세계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아시아를 넘어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모든 빅클럽들이 주목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최정상 축구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최근 대표팀의 흐름 역시 좋다. 지난해 3월 부임 후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 페루(0-1), 엘살바도르(1-1), 웨일스(0-0)를 상대로 5경기 3무 2패로 무승을 달렸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 축구’를 천명했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했고, 잦은 해외 출장 등 이전 감독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9월 A매치 유럽 원정 두 번째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를 포함해 5연승을 달렸다. 더욱이 5경기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고, 최근 4경기에서는 다득점을 뽑아냈다.

상대가 튀니지(4-0), 베트남(6-0), 싱가포르(5-0), 중국(3-0)으로 전력상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실점 없이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사진=DB

클린스만 감독은 이 기세를 그대로 카타르까지 몰고 갈 계획이다.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난 엔트리까지 모두 확정했다.

28일 클린스만 감독은 서울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포함해 공격수에는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미드필더에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홍현석(헨트), 이순민(광주FC), 양현준(셀틱), 박용우(알 아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진섭, 문선민(이상 전북현대), 수비에는 이기제(수원삼성), 김진수(전북현대), 김지수(브렌트포드), 김주성(FC서울), 김영권, 설영우, 정승현, 김태환(이상 울산HD), 골키퍼에는 김승규(알 샤바브),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를 선택했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전까지 1회 이상 소집했던 선수들을 대거 뽑았다. 최근 불법촬영 혐의로 대표팀에 차출할 수 없는 황의조의 대체자에 대해 이목이 쏠렸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양현준, 김지수, 김주성을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에 대한 자신감까지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다 같이 카타르에서 인사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한국을 대표해서 나간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과 함께 간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있다. 부임 후 선수들에게 ‘영광스럽다’고 말했는데, 영광스러운 자리이기에 좋은 선수들과 함께 우승해서 돌아오겠다”고 각오을 다졌다.

그럼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분명 한국 축구는 아시아축구의 맹주로서 입지를 단단히하고 있으나 경쟁국가들의 전력 역시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수적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다. 현재 일본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물오른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당시 스페인, 독일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최근에는 독일, 튀르키예를 격파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여기에 한국 못지않게 유럽 전역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인 월드컵에 이어 팀을 이끌며 장기 집권하고 있어 조직력 또한 갖추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과 함께 호주,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 등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해 “대한민국의 라이벌이다. 독일 대표팀 시절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전, 미국 대표팀 감독 시절에는 멕시코와의 관계 등 라이벌전은 뭔가 기다려지면서도 기대된다”며 “일본은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팀 중 하나다. 좋은 팀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건 우리 스스로다. 현재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 몸상태, 경기력을 보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럴 수 있는 팀이다. 일본과는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매 아시안컵서 중동팀들에게 고전했던 것을 고려하면 일본 외에도 토너먼트에서 만날 팀들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이번 대회는 기회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지 못했다. 최종명단 발표서 계속해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만큼 아시안컵에서의 성적을 통해 이어졌던 불신의 시선을 신뢰의 시선을 바꿔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일정을 앞두고 최종 준비에 나선다. 한국은 오는 1월 2일 오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로 향해 현지 적응에 나선다. 그 다음날인 3일에는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홍현석 등 소속팀 일정을 마친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한다. 이강인은 툴루즈와의 프랑스 슈퍼컵 일정 후 가장 마지막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리고 6일에는 이라크와 본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4일 뒤인 10일 결전지인 카타르로 입성한다.

이후 12일부터는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하다.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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