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베이브루스는 신화 속 인물이다.”
오타니 쇼헤이(29, LA 다저스)가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투타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때마다 미국 언론들은 베이스 루스를 거론했다. 실제 오타니는 루스의 각종 진기록을 여러 차례 깨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런 오타니는 자신과 루스가 직접 비교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모양이다. 그는 2017년 인터뷰에서 “베이브 루스는 내게 신화 속 인물과 같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주 오래 전의 일이고, 그는 야구계의 신이었다. 적어도 지금 당장 그와 비교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했다.
스포츠키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이 인터뷰를 조명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타자와 투수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재능이 있다. 오타니는 루스의 기록을 많이 갈아치웠지만, 그가 루스보다 뛰어난지 아닌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오타니에게 루스는 야구의 신이었는데, 그런 전설과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라고 했다.
사실 루스는 투타겸업을 오래하지 않았다. 1914년부터 1921년까지 투수로 뛰었으나 집중적으로 마운드에 오른 시기는 1915년부터 1919년까지였다. 타자로 100경기 이상 나간 게 바로 1919년이었다. 1935년 은퇴할 때까지 꾸준히 타자로 뛰었고, 1920년 이후 투수로 나간 경기는 단 3경기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첫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마치고 2021년부터 올 시즌까지 3년 내내 투타 겸업을 집중적으로 했다. 비록 올 시즌 막판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내년엔 타자로만 뛰지만, 2025년에 이도류 재개를 천명한 상태다. 새해 서른이 되는 오타니는 여전히 최전성기다.
그렇게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모두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MVP를 2회 이상 수상한 선수는 있지만,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나 받은 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이런 이력만 봐도 오타니가 루스를 넘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오타니는 역시 겸손하다. 더구나 오타니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런 오타니는 이번 오프시즌에 LA 에인절스를 떠나 예상대로 LA 다저스에 FA 계약으로 입성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 계약, 10년 7억달러다. 계약총액, AAV 모두 최고다. 단,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 이후에 받고, 앞으로 10년간 매년 200만달러만 받는다. 다저스만큼 오타니 역시 다저스 사랑이 대단하다.
오타니가 정복해야 할 마지막 관문은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아직도 포스트시즌에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싹쓸이하며 2024시즌 4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스포츠키다는 “비록 오타니는 아직 포스트시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다저스는 슈퍼 로스터를 갖췄다. 오타니는 다가오는 2024시즌에 마침내 월드시리즈 반지를 차지할 기회를 가질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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