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면 스타가 될 잠재력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야후 스포츠’는 2023~2024 스토브리그에서 FA 계약을 맺은 25인의 순위를 공개했다. 여기에서 이정후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과 함께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야후 스포츠는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빠른 발을 가진 중견수 이정후를 원했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가진 KBO리그 레전드인 이종범을 아버지로 두고 있는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 불린다. 비록 발목 골절로 2023시즌 후반기에 결장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장타력을 보완하면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자격을 갖추게 됐다”며 이정후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각종 기록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22년 이정후는 627타석에서 타율 0.349를 기록했고, 삼진은 32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며 이정후의 강점이 콘택트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2022시즌 타율(0.349)과 출루율(0.421), 장타율(0.575), 안타(193개) 타점(11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타격 5관왕을 차지했고 MVP까지 거머쥔 바 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이자 메이저리그 선배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도 빅리그 적응기를 거쳤다. 야후 스포츠는 이정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 전망했다. 매체는 “김하성처럼 이정후가 타석에서 경험을 쌓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즉시 활약할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면 스타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후가 1억 1300만 달러 빅딜을 맺은 배경에 대해서는 “김하성의 성공이 KBO리그 수준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그리고 FA 시장에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외야수가 없다는 점도 이정후가 대형 계약을 맺은 이유다”고 전했다.
이번 겨울 샌프란시스코에 이정후 영입은 가장 큰 수확이다. 슈퍼스타가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치열한 영입전에서 KBO리그 MVP인 이정후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시즌 개막이 한 참 남았지만, 이정후는 이미 리드오프로 낙점됐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1번 타자로 안 될 이유를 모르겠다. 이정후를 영입하고 몇 가지 라인업을 구상해봤는데, 모든 경우에서 이정후는 1번 타자였다. 리드오프 자리는 이정후가 편안함을 느낄 것이고, 예전에 해봤던 일이기도 하다”며 개막전에 이정후가 1번 타자로 나서게 될 것이라 말했다.
야후 스포츠가 발표한 FA 순위에서 투타겸업 오타니가 1위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매체는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이자, 최고의 선발 투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정기적으로 진출하는 팀에서 뛰게 됐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미래의 명예의 전당 명판에도 다저스 로고를 새기게 될 것이다”며 오타니를 1위로 꼽은 이유를 전했다.
다만 오타니가 2024시즌에는 투수로 뛸 수 없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올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오타니는 재활 과정을 밟아야 한다. 2025년이 되어서야 마운드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2024년에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게 된다.
야후 스포츠는 “오타니가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다면, 30번째 생일 지나게 될 것이다. 오타니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타자 오타니에 대한 기대감은 드러냈다. 야후 스포츠는 “오타니가 타격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오타니는 2018년 데뷔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6번째로 좋은 OPS+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2위는 야마모토가 차지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최대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아직 빅리그 무대를 서지 않은 야마모토지만,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액을 경신했다. 야후 스포츠는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야마모토는 겨우 25살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이미 검증된 투수다”고 했다.
이어 “야마모토는 신장 178cm에 불과하지만, 90마일 중반 대 패스트볼과 어마어마한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2023시즌에는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3위에 오를 것이며, 사이영상 투표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야마모토의 성공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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