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파엘 바란(30)을 겨울 1월 이적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바란에게 들어오는 모든 영입 제안을 들어보려고 한다. 베테랑 중앙 수비 조니 에반스(35)에겐 연장 계약을 제안한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3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바란에게 올 제안을 들어볼 준비가 됐다. 현재 바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물음표를 달고 있고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타 팀과 협상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바란은 2011년 프랑스 무대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행정을 하고 있던 지네딘 지단 눈에 들었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세르히오 라모스 등과 유럽 최고의 수비 반열에 오르며 프리메라리가를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10시즌 동안 360경기에 출전하며 톱 클래스 중앙 수비로 발돋움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월드컵을 품에 안으며 프로 선수로 이룰 수 있는 건 모두 이뤘다. 2021년 여름, 계약 기간이 남았던 상황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고 급물살을 타 올드 트래포드에 합류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본 중앙 수비 라인을 밀어내며 톱 클래스 기량을 보였다. 하지만 잔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100%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프리미어리그를 누볐지만 올시즌엔 이렇다 할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일정 초반엔 선발로 활약했는데 이번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텐 하흐 감독도 2년 차에 전술적인 기조와 선수 조합이 흔들렸다. 바란도 벤치에서 팀을 지켜보는 일이 많았다. 최근에 리버풀, 애스턴 빌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 선발로 풀타임을 뛰었지만 바란이 뛰었던 3경기 중 승리는 한 번 뿐이었다.
한동안 부진에 방출설이 돌았던 해리 매과이어가 제 컨디션을 찾은 것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더는 바란과 함께하지 않으려고 한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바란은 202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하면서 2023년 기존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올해 여름이 된다면 공식적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 한 시즌 더 올드 트래포드에 머물 수 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작별을 결정했다. 1월 이적 시장에서 제안이 온다면 들어보고 수용할 참이다.
바란도 사전 접촉을 할 수 있다. 보스만 룰에 따르면, 계약 기간 6개월 전엔 자유롭게 다른 팀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내년 여름 이적료 0원에 바란을 보내고 싶지 않기에 1월에 영입 제안이 온다면 이적료를 받고 넘겨주려고 한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에 걸려 일부 선수들을 매각해야 한다. 바란은 유럽 톱 클래스 구단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바리아 팀에게도 제안을 받았다.
유럽 톱 클래스 팀 중엔 바이에른 뮌헨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해 여름 김민재를 영입했지만 수비수 뎁스가 얇다. 김민재를 포함해 다욧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전문 중앙 수비 자원이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에 신음하면서 완벽한 수비진을 구축하지 못했다. 게다가 윈터브레이크(겨울 휴식기)가 끝난 이후엔 당분간 김민재를 쓸 수 없다. 김민재는 1월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차출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바란을 보내도 여유 자원들이 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에서 회복해 리버풀, 애스턴 빌라전을 뛰었다.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 복귀도 임박했다. 이들이 돌아오면 바란은 또 로테이션 자원으로 벤치에 앉게 된다.
반면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조니 에반스에겐 연장 계약을 제안할 생각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텐 하흐 감독이 에반스에게 새로운 1년 연장 계약을 제안하려고 한다. 에반스는 프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 구멍을 해소하기 위해 짧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줬고 연장 계약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은 향후 1년 동안 에반스가 뛸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과 많은 경험, 라커룸에서 솔선수범한 자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텐 하흐 감독 결정만으로 에반스 연장 계약을 확정할 순 없다. 텐 하흐 감독 생각은 12월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신임 구단주가 된 짐 랫클리프에게 전달된다. 랫클리프 구단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고위층 검토 결과 에반스 연장 계약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11월 새로운 구단주 물색에 나섰다. 그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주주로 팀을 운영했던 글레이저 가문이 공식 페이지를 통해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초반엔 카타르 자본이 들어와 100% 인수 조건과 구단 전체 리모델링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하지만 글레이저 가문은 구단주에서 물러나도 일부 지분을 받아 수익을 남기고 싶었다. 랫클리프는 글레이저 가문 의도를 파악해 일단 25% 인수 조건을 제안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랫클리프 제안을 수락했고 카타르 자본에게 무리한 금액을 요구했다. 카타르 자본은 글레이저 가문 제안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를 철회했고, 랫클리프가 25% 인수 조건으로 새로운 구단주가 됐다.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계약 조건을 보면, 랫클리프 소유 기업 이네오스는 18개월 이후 글레이저 가문에게 완전 매각 협상을 제안할 수도 있다. 여기에 올드트래포드 리모델링과 9만 좌석 증축이 최우선이라 3년 동안 배당금을 받을 수 없다. 글레이저 가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한 이후 1억 5000만 파운드(약 2472억 원) 배당금을 지급 받고 있었다.
랫클리프는 올드 트래포드 리모델링과 증축에 2억 3700만 파운드(약 3906억 원)를 추가로 투자하려고 한다. 텐 하흐 감독 미래와 향후 팀 개편에 관해서는 2023-24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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