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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표팀, WBC 아픔 딛고 AG 4연패 달성 [ST스포츠결산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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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참사를 겪었지만 그와 동시에 희망을 봤다.

한국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은 호주전 7-8로 패하며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한일전은 무려 4-13으로 대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총 10명의 투수를 쏟아부었지만 정우영, 이의리, 박세웅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실점을 내줬다. 한국은 뒤늦게 체코와 중국 상대로 승리를 챙겼지만, 2승 2패로 조 3위에 머물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야구 흐름에 도태된 K-야구의 흐름이 참사의 원인으로 꼽혔다. 초고속 카메라 등의 훈련 장비의 발전과 과학적 트레이닝이 접목되어 투수들의 구속은 급속도로 빨라졌다. 2002년 MLB 투수들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4km였지만 2022년 152.7km까지 상승했다. 2014년에 141.7km였던 NPB의 평균 구속은 2022년 146.2km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간 한국은 2014년 140.0km에서 2022년 144.2km 상승에 그쳤다.

또한 대회 내내 한국은 구설수에 시달렸다. 강백호는 호주전 2루타를 치고 세레머니를 하다 2루에서 아웃되며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은 대회 기간 내에 음주를 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문동주와 노시환 / 사진=DB

하지만 베이징 키즈들이 국가대표로 데뷔하며 새로운 황금세대의 등장을 예고했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은 자체 연령 제한을 도입하고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렸다. 하지만 실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국은 2017 APBC에 이어 2023년 대회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호주와 대만을 꺾었지만, 일본과 접전 끝에 2패를 당하며 2등에 만족해야 했다.

문동주와 노시환이라는 차세대 국가대표 투·타 에이스를 발굴했다. 문동주는 항저우 대회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결승 대만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빅게임 피쳐임을 증명했다. 2023 APBC에선 호주전에 출전해 5.2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노시환은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 노시환은 항저우 대회 6경기 7안타 6타점 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1.140을 기록했고, 2023 APBC에서 4경기 7안타 4타점 타율 0.389 OPS 0.921로 맹활약했다.

다만 계속된 한일전 연패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은 프로 선수끼리 맞붙은 국제 한일전에서 8연패 중이다. 2017년 1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23 APBC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를 내줬다. 2023년 맞붙은 3번의 대결 역시 모두 패했다.

한편 2024년은 프리미어12가 열린다. 한국은 2015년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019년 일본에 밀리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지난 프리미어12 결승전의 복수와 더불어 한일전 8연패를 끊어낼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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