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장타는 모든 골퍼의 로망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꿈이다. 그러나 엄청난 비거리가 성적을 보장하진 않았다. 오히려 ‘퍼팅이 돈’이라는 말이 설득력이 있다. 투어 선수들이 그린 플레이에 집중하는 이유다. 2022/2023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99.90야드다. 300야드 이상을 보낸 선수도 98명이나 된다. PGA투어 장타자를 통해 성적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올해 최고의 장타자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무려 326.30야드를 날려 보냈다. 지난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4라운드에선 최대 428야드를 찍었다. 무시무시한 장타에 이은 정교한 웨지 플레이로 투어를 호령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시즌 2승을 포함해 13차례 ‘톱 10’에 진입해 1392만1008달러(약 원)를 챙겼다. 상금랭킹은 4위다.
비거리 ‘톱 10’에 올린 선수 중에서 매킬로이를 빼곤 강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번 시즌 ‘신성’ 루드비그 오베리와 빈센트 노먼(이상 스웨덴)이 1승씩을 보태 4승을 ‘합작’한 것이 전부다. 장타 7위( 315.70야드)인 캐머런 영(미국)이 우승 없이 상금 539만2961달러(33위)를 벌었다. 장타 8위(315.6야드) 안병훈 상금랭킹 54위(323만1760달러), 오베리가 장타 6위(317.1야드)로 상금랭킹 55위(314만4994달러)로 선전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기대 이하다. 장타 2위(321.7야드) 피터 퀘스트(95만647달러), 장타 3위(321.3야드) 브랜던 매슈스(이상 미국·26만5711달러)는 상금랭킹이 200위권 밖으로 밀렸다. 퀘스트는 그린적중률도 73.79%(2위)로 발군이다. 하지만 그린 주변 러프에 빠졌을 때 파 이상의 성적을 내는 확률이 55%(124위)에 불과했다. 매슈스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47.38%(192위)다. 티샷이 좌우로 난사가 돼 좀처럼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투어에서 장타자로 명성을 떨치며 장타 4위(319.9야드) 캐머런 챔프(미국)도 올해는 상금랭킹 134위(110만3852달러)에 그쳤다. 주로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는 장타 5위(317.7야드)로 상금은 123만9111달러다. 장타 10위(314.10야드)에 오른 마티 슈미드(독일)도 106만4025달러를 버는 데 머물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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