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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분 무득점’ 월클 골잡이 계륵 전락? 갈 길 바쁜 바르셀로나 깊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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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이제 레반도프스키를 벤치에 앉혀야 한다!”

FC 바르셀로나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5)가 부진하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주전 원톱 자리에 다른 선수를 내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베테랑 골잡이를 믿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에 새 둥지를 틀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폴란드 대표팀에서 월드클래스 기량을 뽐냈지만,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걸림돌로 비쳤다. 실력으로 증명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명불허전 기량을 과시하며 우려를 잠재웠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의 주전 공격수로 리그 34경기에 출전했다. 2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우승을 견인하며 최고 공격수로 거듭났다. 2851분 출전에 23골을 터뜨렸다. 약 124분당 1득점을 올리며 특급 스트라이커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올 시즌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휴식기 이전까지 리그 16경기에 나서 8골에 그쳤다. 1288분 출전 시간을 찍었다. 161분당 1골을 만들었다. 수치 비교만 봐도 지난 시즌보다 득점력이 떨어진다. 바르셀로나 내에서 최다 골을 마크했지만, 라리가 전체 개인 득점 순위 공동 6위에 머물고 있다. 1위를 질주 중인 레알 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에 5골이나 뒤진다.

최근 골 침묵이 길어지자 현지 언론과 비판하는 팬들은 레반도프스키의 벤치행을 주장하고 나섰다. 레반도프스키는 11일(이하 한국 시각) 지로나와 16라운드 홈 경기(2-4 패배)에서 전반 19분 득점했다. 이후 골 침묵 중이다. 17일 발렌시아와 17라운드 원정 경기(1-1 무승부)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골을 넣지 못했고, 21일 알메리아와 18라운드 홈 경기(3-2 승리)에서도 풀타임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최근 251분 무득점 상태로 휴식기에 들어갔다.

바르셀로나는 11승 5무 2패 승점 38로 4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45)에 승점 7 차이로 밀렸다. 추격을 위해서 더 화끈한 공격력이 필요한데, 주포 레반도프스키가 주춤거려 아쉬움이 크다. 문제는 레반도프스키 외에 내세울 만한 공격수가 마땅이 없다는 점이다. 레반도프스키 다음으로 리그 골을 많이 넣은 선수는 4명이다. 모두 3골을 마크하고 있다. 공격 자원으로는 하피냐, 페란 토레스, 주앙 펠릭스가 주인공이다.

몇몇 팬들은 레반도프스키를 빼고 젊은 공격수들 위주로 새 판을 짜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다. 중앙 쪽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득점까지 연결할 능력을 가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역시 이런 부분을 잘 알기에 ‘계륵’ 같은 레반도프스키를 주전 스트라이커로 기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251분 무득점으로 실망스러운 시각이 더 커진 것만은 사실이다.

1988년생 어느덧 35살이다. 한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신계에 이어 인간계 최강군에 포함되기도 했던 레반도프스키가 어려운 시간을 맞이했다. 올 시즌도 팀 내 최다 득점자로 꾸준히 골을 잡아내고 있고, 리그 두 자릿 수 골도 사실상 예약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라는 이름값에는 못 미치는 활약이다. 과연, 월드클래스 골잡이 레반도프스키가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맞이하는 2024년 1월 경기에서 부활포를 터뜨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바르셀로나는 내년 1월 5일 라스팔마스를 상대로 1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레반도프스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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