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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재능 있어”…美 언론이 주목한 ‘7억 달러’ 오타니-‘4208억’ 야마모토 뒤이을 日 빅리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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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의 무라카미 무네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아시아 출신 선수들로 인해 후끈 달아올랐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065억원)이라는 계약을 맺으면서 스토브리그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바람의 손자’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3억원)에 손을 잡으며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세 번째 주자는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08억원)의 잭팟을 품에 안은데 이어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200세이브’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마쓰이 유키 또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년 2800만 달러(약 362억원)의 계약을 통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현재 고우석과 이마나가 쇼타, 우와사와 나오유키가 빅리그 입성에 도전하는 중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흉년’으로 불릴 정도로 전력 보강에 혈안이 돼 있는 구단들 입장에서는 눈에 띄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최대어’ 오타니의 경우 해당되지 않지만, 이정후를 비롯해 야마모토와 마쓰이까지 행선지를 결정한 선수들은 모두 FA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덕을 제대로 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아시아 선수들을 탐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CBS 스포츠’가 향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일본인 선수 세 명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주자는 ‘괴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였다. 일본의 경우 프로 구단에 입단하더라도 구단의 허락만 있다면,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KBO리그와 마찬가지로 ‘포스팅 시스템’이 따로 존재하지만, 포스팅에는 연차 제한이 없는 만큼 국제 아마추어 계약 또한 ‘포스팅’이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이로 인해 사사키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했지만, 치바롯데가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확실하다. 사사키의 어린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25세 미만 선수의 경우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없다. 25세 미만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구단이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LA 에인절스에 입단할 당시 큰 돈을 만지지 못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25세 이상, 일본프로야구 7년차 선수에게는 ‘보너스풀’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큰 금액을 사용할 수 있다.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3억 2500만 달러의 엄청난 계약을 맺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25세 미만의 선수가 포스팅으로 미국 구단과 계약을 맺었을 때는 포스팅 수수료가 미비한 반면, 25세 이상의 선수는 선수의 계약 규모에 따라 엄청난 규모의 돈을 받을 수 있다. 사사키의 경우 25세 미만이라는 점에서 구단의 허락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사사키의 경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2026시즌이 끝난 뒤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사키는 분명 매력적인 선수다. 최고 165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사사키는 지난해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존재감을 뽐냈고, 올 시즌에도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다. 건강만 하다면 최고의 재능이라고 볼 수 있다.

‘CBS 스포츠’는 “사사키는 지난 2022년 4월 1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8년 만의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리고 다음 등판에서도 8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그는 나이와 스터프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좋은 감각을 갖고 있고, 파괴적인 스플리터를 보유하고 있다. 사사키는 이미 지구상에서 가장 재능이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다”고 극찬하며 “사사키는 2026년 겨울까지 포스팅을 연기해야 할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이론적으로는 더 빨리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의 무라카미 무네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오릭스 버팔로스 야마시타 슌페이타./오릭스 버팔로스 SNS

두 번째 선수로는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다. 무라카미 또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두고 있는 선수로 지난해 ’56홈런’을 기록하며 일본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하며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올 시즌에는 커리어 최악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지만, 31개의 아치를 그릴 정도로 한 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무라카미는 25세가 되는 2026년 2월 2일까지 포스팅을 미뤘다가, 빅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지만, 2025시즌이 끝난 뒤 도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CBS 스포츠’는 두 번째 선수로 무라카미를 꼽으며 “무라카미는 2022년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56홈런을 치며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기록을 깨뜨렸다. 다만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올해 리그 평균이 19.6%였던 삼진율이 올해는 28%였다. 그리고 핫코너(3루)에 익숙한 수비수가 아니다”라며 포스팅 시점으로는 2025시즌 겨울을 꼽으며 “무라카미와 야쿠르트가 횡재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세 번째 선수는 야마시타 슌페이타(오릭스 버팔로스)로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 아직 국내 야구 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190cm의 거구에 최고 160km의 빠른 볼을 던진다. 올해 처음 밟은 1군 무대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1.61의 성적을 남겼다. ‘CBS 스포츠’는 “사사키의 명백한 후계자”라며 “90마일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커브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좋다”며 “야마시타는 25세가 되는 2028년 겨울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올 시즌이 끝난 뒤 일본에서는 다구치 카즈토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전망. 앞으로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는 선수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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