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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신입니까’ 호날두, 벤제마 앞에서 ‘쾅쾅’ → 케인-음바페 제치고 2023년 최다 득점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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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옛 동료 앞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는 27일(한국시간) 사우디 지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17라운드에서 알 이티하드를 5-2로 제압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에서 뛰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두 팀은 이번 경기에서 화려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홈팀 알 이티하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건너온 카림 벤제마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이어서 중원에는 첼시에서 온 은골로 캉테가 선발 출격했으며, 백4에는 리버풀 출신의 파비뉴가 선택을 받았다.

알 나스르 역시 만만치 않은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전방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섰고, 2선에는 리버풀 출신의 사디오 마네가 선택을 받았다. 또한 FC포르투에서 영입한 오타비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3선에는 인터밀란에서 온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수비라인을 보호했다. 여기에 더해 백4에는 맨체스터 시티 출신의 아이메릭 라포르테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한 알렉스 텔레스가 선택을 받았다.

알 이티하드는 전반 14분만에 나온 압데라자크 함달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함달라는 벤제마의 어시스트를 받아 알 나스르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5분 뒤, 알 나스르는 호날두의 페널티킥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서 전반 38분에는 탈리스카가 역전 골을 넣었고, 이어서 함달라가 후반전에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2-2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도중, 승부의 흐름을 바꾼 것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23분 다시 한번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알 나스르에 리드를 안겼다. 알 이티하드의 파비뉴는 박스 안에서 무리한 태클을 범했고,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후 마네가 후반 30분과 37분 한 골씩을 추가했고, 알 나스르는 5-2 대승을 거뒀다.

이날 2골을 추가한 호날두는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이탈리아의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호날두는 알 이티하드전 2골로 2023년에만 총 53골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대형 스트라이커들보다 기록이 좋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각각 52골씩을 넣었으며, 이어서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가 2023년에만 50골을 넣었다. 이중 케인과 음바페는 2023년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반면 홀란드의 맨시티는 오는 28일과 31일, 에버튼전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홀란드는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연이어 결장하고 있다. 만약 홀란드가 이 2경기에서 3골 이상을 넣지 못한다면, 호날두는 2023년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될 것이 유력하다.

그야말로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다. 호날두는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을 거치며 무수히 많은 골을 넣었다. 특히 전성기를 보낸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모든 대회 438경기에 출전해 450골을 기록했다.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라 불리는 발롱도르도 무려 5번이나 받았다. 총 8개의 발롱도르를 받은 리오넬 메시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이후 2021-22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맨유로 복귀해 활약했다. 복귀 첫 시즌에는 모든 대회 39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으며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연스레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눈 밖에 났고, 해당 시즌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전 도중 홀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결국 맨유와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된 호날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 맨유와 계약을 해지한 뒤 알 나스르에 입단했다.

호날두의 알 나스르 입단은 엄청난 폭풍을 몰고 왔다. 아무리 전성기에서 내려왔더라도,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 선수가 잘 알려지지 않은 변방의 사우디 리그에 입단했다는 소식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여기서 사우디는 본격적으로 오일 머니를 활용해 유럽의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사우디를 축구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사우디 클럽들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접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필두로 마네, 브로조비치, 텔레스 등을 영입했고 알 이티하드 역시 벤제마와 캉테 등을 영입했다. 여기서 다가 아니었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와 후벵 네베스 등을 데려왔고, 알 아흘리 역시 리야드 마레즈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을 영입했다.

한편 사우디의 폭풍 영입으로 인해 이날 경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경기에 앞서 호날두와 벤제마가 환하게 인사를 주고받는 장면이었다. 두 선수는 함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9년 갈락티코 2기의 멤버로 낙점을 받으며 함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고, 2018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무려 9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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