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 존재감은 여전하다. 올해에도 톱 클래스 경기력으로 상위권 퍼포먼스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 제안을 걸어 레전드 대우를 하려고 한다.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으로 도약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탄탄하게 묶여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 무대까지 도전했다. 델레 알리,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이 함께했던 ‘DESK’ 라인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밟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승 실패 뒤 번아웃이 왔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현재 팀에 우승 DNA 감독을 데려와 트로피를 조준했지만 부진을 거듭했다.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 선임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레비 회장은 포체티노 감독 팀 철학을 강조하며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팀으로 발전을 선언했다. 올해 여름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유다. 하지만 J리그, 호주 대표팀에 이어 셀틱FC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빅 클럽에선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투어를 거쳐 빠르게 팀을 재조립했고 현대 축구에 걸맞은 색깔을 이식했다. 11월에 잠깐 부진했지만 공격적인 색깔을 잃지 않았고 최근에 반등해 3연승 행진에 성공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재계약 협상에 물꼬를 텄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성공적인 시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손흥민과 합의를 열망한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당초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었지만, 아주 큰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남은 커리어를 토트넘에서 마무리하길 열망하고 있다”고 짚었다.
올해 여름 이야기도 덧붙였다. 매체는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로 발돋움했다. 9번 공격수 역할을 도맡았다. 현재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1253만 원)를 받고 있는 손흥민에게 꽤 많은 팀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팀 제안을 거절한 사례도 조명했다. ‘기브미스포츠’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팀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는 걸 인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을 데려오려고 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조건의 보상 해주려고 한다”라고 알렸다.
실제 2023-24시즌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팀과 연결된 적이 있다. 당시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손흥민 영입에 이적료 6500만 달러(약 835억 원)를 제안하려고 한다”라고 알렸다.
‘ESPN’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419억 원)를 제안하려고 한다. 4년 계약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는데,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다고 했을 경우 168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손흥민에게 영입을 제안한 팀은 알 이티하드로 추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유치를 목표로 공격적인 영입을 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왔고, 최근에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등 유럽에서 뛰었던 톱 클래스 선수를 하나둘 모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은 역대 최고 공격수 리오넬 메시에게도 접근했다. 하지만 당시에 메시의 1순위는 바르셀로나 복귀였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가려고 했지만 무산되자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로 방향을 틀었다.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인 인터 마이애미에서 남은 축구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했고 ‘행복축구‘로 미국 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도 접근할 생각이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해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레벨에 있었다. 아시아인 최초 유럽5대리그 득점왕을 해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밟은 경험이 있다. 아시아 선수로 세계적인 공격수 반열에 올랐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선 매력적인 선택지다.
하지만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생각이 없었다. ‘ESPN’도 “손흥민에게 공식적인 제안이 있어도 이적은 쉽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관심도 없고, 손흥민 측도 사우디아라비아 제안에 반응하지 않는다”라면서 설령 제안이 오더라도 거절할 가능성이 높을 거라 짚었다.
영국 매체 ‘미러’도 “손흥민에게 사우디아라비아 팀이 거액의 제안을 했다. 손흥민이 떠난다면 토트넘에 큰 타격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올해 여름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평가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난 사우디리그에 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아직은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나에게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충분히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주장을 발표했는데 “손흥민이 구단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요리스의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메디슨과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임명됐다”고 알렸다.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된 후 인터뷰에서 “과거를 돌아보면 늘 환상적인 주장들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요리스와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들은 선수들을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들에게 배운 게 너무 많기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빅 클럽의 주장을 맡아 정말 영광이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즌이다. 토트넘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주장이자 한 명의 선수로서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라커룸에 새로운 분위기 조성이 필요했다. 다음 시즌에는 손흥민이 주장직을 맡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라며 팀 미팅에서 손흥민을 지목했다. 그는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면서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였다. 우리 팀 주장으로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라커룸 내에서 영향력도 크다. 단순한 인기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큰 기대를 보였다.
손흥민은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 프리시즌에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경기를 한 적이 있고 한국 대표팀에서 주장을 했다. 박지성이 선수 시절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두른 뒤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두번째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현지에서는 일찍이 손흥민을 주목한 부분이다. ‘스퍼스웹’은 “지난 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토트넘에서 케인 다음으로 최고의 선수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선수이자, 토트넘 공격 패턴의 원천이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매체가 추천한 향후 토트넘 5인은 손흥민을 포함해 호이비에르, 로메로, 벤탄쿠르, 다이어였다.
손흥민은 “엄청난 영광이다. 아주 큰 의미다. 하지만 지금 누가 주장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한 명만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지만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완장을 차는 동안에 내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프리시즌에서 시즌을 준비할 때, 이 구단과 9년을 함께 했고,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기에 그 그룹들을 리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장을 맡게돼 정말 행복하다. 제일 중요한 건 승점 3점”라고 말했다.
동료들 앞에서도 “내 생각에 이번 시즌을 정말 중요하다. 주장으로서 생각은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지금 이 공간이 제일 중요하다. 모두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발걸음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시즌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연설로 팀 정신력을 한데 모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생각은 옳았다. 캡틴 손흥민과 함께 팀원들이 한데 뭉쳤다. 10라운드까지 무패로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손흥민은 매 라운드 존재감을 보였다. 한동안 9번 자리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번리전에선 원맨쇼였다.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공격 시에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토트넘 공격 전개에 가담했다. 동료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거나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번리를 계속 괴롭혔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후 골망까지 뒤흔들었다. 전반 16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마노르 솔로몬과 패스를 이어가더니 어느새 문전까지 도달했다. 손흥민은 솔로몬의 크로스를 잡아놓더니 절묘한 칩슛으로 시즌 득점포를 가동했다. 골키퍼와 수비수는 손흥민의 큰 동작에 속았다. 강한 공을 예상하며 몸을 날렸지만, 슈팅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지나 골망을 갈랐다.
가파른 상승세 속 라이벌 아스널을 만났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총 18번 아스널과 마주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북런던 더비로 16번 마주했고, 컵 대회에서 두 번 격돌했다. 손흥민은 아스널을 상대로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꽤 매서운 경기력을 보였다. 마지막 공격 포인트였던 2021-22시즌엔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스널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동료들에게 사기를 불어 넣었다. 영국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아스널은 현재 우리와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뛰고, 서로를 위해 싸우고 있다. 누군가 처진다면 손을 내밀어주고 모두 기뻐한다. 그것은 팀으로서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며 라이벌 아스널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물론 아스널 원정길은 쉽지 않았다. 전반 16분, 은케티아가 영리한 압박으로 볼을 탈취했고 골망을 노렸지만 비카리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아스널의 강한 압박을 빌드업으로 풀어냈고 역습을 시도했지만, 아스널 수비에 걸려 공격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아스널 공격을 이겨낸 이후 아스널 측면을 공략했지만 손흥민이 한 발 늦어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토트넘은 프리킥으로 세트피스 기회를 잡았다. 메디슨이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했고 존슨이 슈팅했지만 저 멀리 벗어났다. 선제골은 아스널이었다. 전반 26분, 역습 과정에서 사카가 측면에서 볼을 몰고 골문 쪽으로 슈팅했다. 로메로가 걷어내려고 했지만 방향이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카는 토트넘 미드필더 메디슨의 세리머니 ‘다트 던지기’를 선보이며 흥미로운 도발을 했다.
아스널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사카가 볼을 몰고 전진하며 토트넘 수비 블럭을 깼고, 동료의 침투 길을 열어줬다. 토트넘은 아스널의 숨 가쁜 공격에 걷어내기 급급했다. 토트넘은 중원 싸움이 힘겹자 후방에서 롱 볼로 아스널 배후 공간을 노렸는데 여의치 않았다. 볼을 빼앗아도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전반 34분, 우도기-포로 콤비가 아스널 골문 근처까지 갔지만 상대 태클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손흥민은 전방 압박으로 아스널을 흔들려고 했지만, 아스널은 차분하게 빌드업을 했다. 전반 41분 기회를 노리던 손흥민이 아스널 골망을 뒤흔들었다. 메디슨이 라인 끝에서 포기하지 않고 전달한 볼을 손흥민이 감각적인 뒷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추가 시간 4분 동안에도 불꽃 튄 열전은 식지 않았다.
후반전 득점 주인공도 손흥민이었다. 박스 앞에서 메디슨의 칼날 패스를 침착하게 방향만 돌려 라야 골키퍼를 뚫고 포효했다.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최대한 빠르게 메디슨에게 볼을 전달해 손흥민과 콤비 플레이를 했다. 점점 분위기가 토트넘 쪽으로 쏠렸고, 아스널 박스 근처에서 공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후반 23분 손흥민이 역습에도 슈팅했지만 옆그물을 강타했다. 곧바로 아스널 배후 공간으로 볼을 뿌렸고 손흥민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손흥민은 코너킥에서 뒤로 돌아 뛰며 아스널 수비 시선을 분산시켰다. 메디슨과 손흥민은 77분 동안 뛰고 교체됐다.
후반 추가 시간은 10분이었다. 아스널이 홈에서 몰아쳤지만 토트넘이 투혼을 발휘해 막아냈다.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견디고 버텨냈다. 양 팀은 결승골을 향해 치고 받았지만 득점은 없었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10경기 무패를 달린 이후 11월부터 크게 흔들렸다. 매디슨과 미키 판 더 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핵심 코어라인에 문제가 생겼다. 연패를 허용하며 순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전에선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필요한 순간에 득점하며 포효했다. 이날 득점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9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112호골이었다. 리버풀에서 뛰었던 사디오 마네를 넘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단독 24위에 올랐다.
경기 뒤에 프리미어리그 공식 최우수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평점 7.7점을 받았다.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평점은 클루셉스키(8.4점)였다. 자책골은 범했지만 1골 1도움을 기록했기에 자격은 충분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런 결과는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게 만든다. 우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 팀에 정말 자랑스럽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득점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풋볼 런던’도 “맨체스터 시티 프리킥이 허벅지에 맞아 자책골이 된 건 불운이었다. 하지만 전반전 몇 차례 아름다운 패스를 했고 후반전 1도움까지 기록했다. 평점 9점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자책골을 했기에 8점을 주겠다”고 박수를 쳤다.
이어진 웨스트햄전에선 역전패로 고개를 떨궜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에 역전패를 당하고 난 이후 “용납할 수 없다. 이렇게 5경기 연속 패배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더 말할 것도 없다. 모든 선수에게 책임이 있다. 더욱 강해져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0은 절대 충분하지 않다. 선수들도 이를 알아야 하고 나도 그렇다. 2-0, 3-0도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상대는 언제든 문제를 만들 수 있다”라고 다그쳤다.
손흥민의 외침에 토트넘은 다시 뭉쳤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주장다운 활약을 했고,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는데,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역대 선수를 봐도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은 손에 꼽힐 정도다.
이 부분 최다는 웨인 루니(11시즌 연속)지만, 손흥민도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에서도 88분 동안 뛰며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에버턴전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토트넘 3연승 행진에 불을 지폈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남은 선수 생활을 토트넘에 헌신하길 열망하고 있다.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에 끼친 영향력에 큰 감명을 받았고 구단의 장기적인 미래에 함께하길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축구 전문가 스티브 피어슨도 ’팀 토크’를 통해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이 남은 선수 생활을 토트넘에 맡기고 싶어 한다. 토트넘은 엄청난 주급 인상이 포함된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준비가 됐다“라며 메가톤급 제안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의견은 분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9월에도 토트넘과 손흥민이 재계약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알린 적이 있다면서 “토트넘은 먼저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안을 발동하려고 한다”고 짚었지만, 다른 쪽은 “1년 연장 옵션안도 있지만 토트넘이 완전히 새로운 장기 재계약에 대해 손흥민과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어떤 방식이든 재계약 협상을 한다는 건 변하지 않았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31세에 토트넘 캡틴이다. 팀이 필요한 순간에 등장한 선수다.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향후 몇년 동안 손흥민 중심 팀을 구상할 거라고 이번 주에 알렸다”라며 손흥민 재계약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올해 여름처럼 팀 내 스타 선수(케인)가 계약 만료에 다가서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행복해 보인다. 반드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우리가 만들 팀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물론 이 말이 다른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손흥민 또한 나에게 공격수 영입을 요청할 것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길 원하는 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은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하길 원한다”라고 말해 손흥민과 동행에 더욱 힘을 실었다.
2023년 올해의 선수 랭킹 중엔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스포츠전문매체 ‘스코어90’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해의 베스트 플레이어 50위 중 30위에 랭크됐다. 프랭키 더 용(46위), 요슈아 키미히(45위), 버질 판 데이크(32위)보다 높았다. 김민재는 47위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49위), 랑달 콜로 무아니(48위) 등을 넘기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어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이 2023년 프리미어리그(PL) 베스트11을 공개했는데, 손흥민은 엘링 홀란드, 모하메드 살라, 마르틴 외데가르드, 데클란 라이스, 로드리, 댄 번, 애즈리 콘사, 윌리엄 살리바, 카일 워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 손흥민, 토트넘 공격 포인트 기록
391경기 156골 84도움
■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4회 수상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
2023년 9월
*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동률
■ 2021-22시즌 아시아인 최초 EPL 골든부츠(득점왕)
35경기 23골 9도움
■ 프리미어리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2023-24시즌(진행중) 18경기 11골 4도움
2023-23시즌 36경기 10골 6도움
2021-22시즌 35경기 23골 9도움
2020-21시즌 37경기 17골 10도움
2019-20시즌 30경기 11골 11도움
2018-19시즌 31경기 12골 7도움
2017-18시즌 37경기 12골 6도움
2016-17시즌 34경기 14골 8도움
■ 손흥민, 2023-24시즌 출전 일지
2023년 8월 13일 프리미어리그 1R 토트넘 2-2 브렌트퍼드(선발 출전, 74분 출전)
2023년 8월 19일 프리미어리그 2R 토트넘 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90분 풀타임)
2023년 8월 26일 프리미어리그 3R 토트넘 2-0 본머스(90분 풀타임)
2023년 8월 29일 리그컵 64강 토트넘 1-1 풀럼(후반 25분 교체투입, 20분 출전)
2023년 9월 2일 프리미어리그 4R 토트넘 5-2 번리(선발 출전, 71분 출전 3골)
2023년 9월 16일 프리미어리그 5R 토트넘 2-1 셰필드 유나이티드(선발 출전, 79분 출전)
2023년 9월 24일 프리미어리그 6R 토트넘 2-2 아스널(선발 출전 78분 출전, 2골)
2023년 9월 30일 프리미어리그 7R 토트넘 2-1 리버풀(선발 출전 68분 출전, 1골)
2023년 10월 7일 프리미어리그 8R 토트넘 1-0 루턴 타운(선발 출전, 75분 출전)
2023년 10월 23일 프리미어리그 9R 토트넘 2-0 풀럼(선발 출전 81분 출전, 1골 1도움)
2023년 10월 27일 프리미어리그 10R 토트넘 2-1 크리스털 팰리스(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1월 6일 프리미어리그 11R 토트넘 1-4 첼시(90분 풀타임)
2023년 11월 11일 프리미어리그 12R 토트넘 1-2 울버햄튼(90분 풀타임)
2023년 11월 26일 프리미어리그 13R 토트넘 1-2 애스턴 빌라(90분 풀타임)
2023년 12월 3일 프리미어리그 14R 토트넘 3-3 맨체스터 시티(90분 풀타임, 1골 1도움 1자책골)
2023년 12월 7일 프리미어리그 15R 토트넘 1-2 웨스트햄(선발 출전, 87분 출전)
2023년 12월 10일 프리미어리그 16R 토트넘 4-1 뉴캐슬 유나이티드(선발 출전, 89분 출전, 1골 2도움)
2023년 12월 15일 프리미어리그 17R 토트넘 2-0 노팅엄 포레스트(선발 출전, 88분 출전)
2023년 12월 24일 프리미어리그 18R 토트넘 2-1 에버턴(90분 풀타임, 1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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