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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의 그린피 인하 개정안 발효 이후 세금 혜택을 받은 대중제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역시 세금 혜택을 받고 있는 비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 시행령 중 대중형 골프장 지정에 관한 고시 내용(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골프장은 회원제, 비회원제, 대중제 골프장으로 분류됐다. 대중제 골프장 지정 기준은 평균 그린피 주중 18만8000원, 주말 24만7000원 이하다. 이 가운데 비회원제, 대중제 골프장은 대중형 골프장에 속한다.
골프연습장 운영 업체 쇼골프의 골프 부킹 플랫폼 XGOLF(엑스골프)가 최근 내놓은 회원들의 예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권역별(제주 제외)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4~6월) 월 평균 그린피는 주중 14만5196원, 주말 18만5925원이었다. 하반기(9~11월)는 주중 14만7627원, 주말 18만9034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에는 주중 5.41%, 주말 3.95% 하락한 수치다. 하반기 역시 주중 약 3.72%, 주말 1% 내렸다.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가 낮아진 것에 대해 정부 개정안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대중형 골프장에 포함돼 재산세 감면 혜택을 받고 있는 비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올해 ‘비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 A 골프장은 지난 10월 최고 그린피가 주중 25만원, 주말 30만원에 달했다. 충북 B 골프장 역시 최고 주중 27만9000원, 주말 30만9000원의 그린피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의 그린피 인하 개정안은 대중제, 비회원제 골프장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대신 그린피 인하를 유도해 그린피 폭등으로 야기된 560만 골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러나 비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
이는 정부의 그린피 기준이 ‘최고 그린피’가 아닌 ‘평균 그린피’를 적용해 기준이 모호해진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측은 비회원제 골프장들이 새벽이나 야간 그린피를 아주 싸게 책정해서 평균 그린피를 맞추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비회원제 골프장들은 재산세 약 0.5% 정도로 재산세를 4% 내는 회원제에 비해 세금감면 혜택을 누리지만 관리 감독하는 지자체들은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단속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체육시설법을 개정해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상한을 평균 그린피가 아닌 연중 최고 그린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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