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카타르서 64년 만의 아시아 축구 정상 도전
야구 대표팀은 11월 프리미어12서 ‘자존심 회복’ 나서
7월엔 파리 올림픽…우상혁·황선우 금빛 도전 이어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안홍석 기자 = 2024년 새해에도 스포츠 영웅들이 감동과 환희를 전해올 굵직한 대회들이 이어진다.
가장 먼저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대회는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뮌헨) 등 세계 축구의 중심부인 유럽 무대에서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인정받는 스타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주축으로 우승에 앞장선다.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의 숙원이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1956년 제1회, 1960년 제2회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뒤로는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태극전사들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우승해 ‘아시아 최강’임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벼르고 있다.
한국은 바레인(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와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서아시아의 강호 이란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큰 8강전이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잦은 해외 체류와 전술 부재 등 비판 속에서도 최근 A매치 5연승을 지휘해낸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결승 날까지 숙소를 예약하라”라고 큰소리치며 우승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이번 아시안컵은 원래 지난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개최권을 포기하면서 1년 늦춰지며 카타르에서 열리게 됐다. 대회 명칭 앞에 ‘2024’가 아닌 ‘2023’이 붙은 이유다.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릉, 평창, 정선, 횡성 4개 지역 9개 경기장에서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린다.
15∼18세 유망주들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아시아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강원 대회에는 80여개국에서 약 1천900명의 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루며 꿈을 키우고 우정을 나눌 예정이다.
축구 아시안컵이 막판으로 치달을 때쯤이면, 황선우(강원도청)를 필두로 한 수영 대표팀이 승리의 배턴을 이어받을 준비를 한다.
카타르 도하에서는 2월 2일부터 19일까지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한국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가운데, 경영 간판 황선우는 3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022 부다페스트 대회 2위, 2023 후쿠오카 3위에 오르며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올랐다.
도하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와 100m, 단체전인 계영 800m 등에 출전한다.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 다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고자 도하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해 황선우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더 커졌다.
올해 후쿠오카에서 자유형 400m 5위에 오른 김우민(강원도청)도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대구광역시청), 이유연(고양시청)이 역영할 남자 계영 800m에서도 한국은 세계선수권 단체전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한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의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탁구는 2월 16∼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4 부산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탁구 세계선수권대회다.
항저우 여자 복식 금메달의 주인공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 남자 대표팀의 ‘투톱’ 장우진, 임종훈(한국거래소) 등이 중국, 일본, 유럽의 강자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7월 26일에는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24 파리 올림픽이 개막해 8월 11일까지 열전을 펼친다.
척박한 기초종목 환경 속에서 피어난 육상 높이뛰기의 우상혁(용인시청), 수영 황선우, 두 ‘천재’가 어떤 성과를 낼지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될 거로 보인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우상혁은 4위를 했고, 황선우는 자유형 100m 5위, 자유형 200m 7위의 성적을 낸 바 있다.
이밖에 ‘최강’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에 도전하고 ‘배드민턴 여제’로 떠오른 안세영(삼성생명)은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 야구는 11월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명예 회복을 꿈꾼다.
한국은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 챔피언이며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국이다.
하지만,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그치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야구 강국’ 타이틀을 내려놨다.
프리미어12에는 메이저리거가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작다.
하지만, 일본은 자국 리그 최고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중남미 국가도 마이너리그나 일본,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포함할 전망이다.
한국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대표팀을 꾸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 4번 타자와 에이스로 부상한 노시환, 문동주(이상 한화 이글스) 등 젊은 선수들이 프리미어12에서도 활약하면, 한국 야구는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다.
ahs@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