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이 트레이드 후보로 두드러진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해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마쓰이 유키와 5년 2800만 달러(약 364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올 겨울 처음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마쓰이의 계약은 당초 4년 30억엔(약 274억원) 수준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마쓰이의 계약 규모는 조금 더 컸다. 마쓰이는 3, 4년차 시즌에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손에 넣었고, 5년차 시즌의 경우 마쓰이가 부상을 당했을 때 구단이 동행 여부를 결정하는 옵션으로 전환되는 조항까지 포함이 돼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겨울 뉴욕 메츠에 가려졌지만, 스토브리그에서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비롯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두 명의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불리던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4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스토브리그 행보에 스타트를 끊었다.
보가츠와 계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샌디에이고는 ‘옵트아웃’을 통해 다시 한번 시장의 평가를 받는 것을 희망한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560억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무려 192⅔이닝을 소화, 16승(8패)을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남긴 다르빗슈 유와도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07억원)의 계약을 맺는 등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샌디에이고가 이토록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이유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89승 73패 승률 0.549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랭크, 와일드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에서 뉴욕 메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LA 다저스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챔피언십시리즈(NLCS)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샌디에이고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WS) 진출은 불발됐지만, 조금만 투자를 한다면 ‘우승’까지도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그러나 전력 보강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것에 비해 올 시즌 행보는 실망스러웠다. 샌디에이고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좀처럼 포스트시즌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시즌 막판 스퍼트를 가하며 힘겹게 ‘오리무중’의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끝내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과감한 투자가 빛을 보지 못한 셈이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샌디에이고가 지난 9월 급하게 5000만 달러(약 651억원)를 대출받았다는 것이었다.
결국 재정에 휘청이게 된 샌디에이고는 현재 몸집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부터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소토는 2024시즌이 끝난 뒤에는 FA 자격을 얻는데, 내년 예상 연봉이 무려 3300만 달러(약 4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토의 몸값을 감당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뉴욕 양키스와 카드를 맞춘 끝에 2대5의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서는 최근 샌디에이고가 팀 연봉 총액(페이롤)을 2억 달러(2606억원) 미만으로 낮추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처음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바로 마쓰이 유키였다. ‘마무리’ 조쉬 헤이더가 FA 시장에 나가게 되면서 뒷문을 맡아 줄 선수가 필요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마쓰이를 영입하게 되면서 샌디에이고의 2024시즌 페이롤은 2억 1000만 달러(약 2736억원)로 치솟았다. 따라서 샌디에이고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트레이드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BS 스포츠’는 “마쓰이의 계약을 포함한 샌디에이고의 예상 팀 페이롤은 2억 1000만 달러다. 샌디에이고는 2억 달러 정도의 팀 페이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그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보도가 있다”고 운을 뗐다. 현재 트레이드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하성을 비롯해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로베르토 수아레즈가 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페이롤을 더 낮추려고 할 경우 김하성과 로베르토 수아레즈,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트레이드 후보로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김하성의 2024시즌 연봉은 800만 달러(약 104억원), 크로넨워스는 728만 5714달러(약 95억원), 수아레즈는 1000만 달러(약 130억원)이다. 특히 김하성의 경우 주전 유격수가 공석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 마쓰이를 영입함으로써 다시 선수단 연봉 총액이 상승하게 된 샌디에이고가 어떠한 결단을 내리게 될까. 당분간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은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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