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다. 또 다시 여러 불명예 기록을 쓰는 암흑기에 빠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 무너졌다. 지난 23일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말은 아주 춥다. 이달 중순 본머스에 0-3으로 패한 걸 시작으로 바이에른 뮌헨(0-1), 리버풀(0-0), 웨스트햄전 패배까지 승리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으로 자존심까지 구겼다.
무엇보다 득점이 사라졌다. 공격진 강화를 위해 쏟아부은 금액이 천문학적인데 공격수들의 역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웨스트햄전에서도 1억 8,500만 유로(약 2,655억 원)를 투자한 공격 듀오 라스무스 호일룬과 안토니를 내세웠다. 이들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맨유의 4경기 연속 무득점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호일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아직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이 없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에서 재능을 보여주긴 했으나 아직 우려가 컸던 호일룬은 8,500만 유로(약 1,220억 원)의 이적료를 바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안토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적응을 마치고 측면을 흔들어줘야 할 시기인데 여전히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패스를 반복하고, 억지에 가까운 개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안토니 역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득점이다.
이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동료들도 기대이하다. 그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책임졌던 마커스 래시포드도 2골에 그치는 가운데 앙토니 마르시알과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1골씩 넣은 게 전부다. 이곳에 합류하고 성장하길 바랐던 파쿤도 펠리스티리도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러는 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식전에서 4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한 건 무려 31년 만이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1992년 11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시절 이후 처음으로 4경기 내리 득점에 실패하고 있다. 무려 6시간 21분 동안 무득점인 가운데 실점은 6골에 달하면서 도저히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행보를 보여준다.
자연스레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거취도 불안해졌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해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2년차 성적은 형편없다. 웨스트햄전 패배로 프리미어리그 8위까지 떨어졌다. 경질 관련해 빨간불이 들어와도 이상할게 없다는 시선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진을 살핀 스페인 언론 ‘아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마스 이전에 이렇게 많은 경기에서 패한 건 1930-31시즌 이후 유일하다”며 “텐 하흐 감독의 전임자들은 그보다 더 높은 순위에서 해고됐다. 데이비드 모예스와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은 7위에서 해임됐고, 조제 무리뉴와 루이스 판 할도 각각 5위, 6위였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의 현 페이스가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공하지 못한 여러 사령탑보다 결코 나을 게 없다는 지적이다.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하던 과거 퍼거슨 체제의 영광을 재현해 줄 것이라던 텐 하흐 감독의 기대감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