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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야마모토 영입전략들…등번호 18번 준비, 구단주 초대, 일본어 능력자도 갖췄지만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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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합성사진 ⓒ 폭스스포츠
▲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합성사진 ⓒ 폭스스포츠

▲ MLB.com 톱페이지에 올라온 야마모토의 이적 소식.
▲ MLB.com 톱페이지에 올라온 야마모토의 이적 소식.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등번호 18번, 구단주와의 식사, 일본어 능력자 보유…다 소용 없었다. 오타니 쇼헤이라는 존재 앞에서는. 

LA 다저스가 22일 오후(한국 시간) 오타니 이후 FA 최대어로 꼽히던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3억 2500만 달러(약 4225억 원)에 잡았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선발투수를 필요로 하는 빅마켓 팀들이 일제히 야마모토를 향해 구애를 펼쳤으나 승자는 다저스였다.

어려서부터 다저스 팬이었다는 야마모토는 존경하고 또 동경하는 선배 오타니와 함께 뛰기를 원했다. 마침 다저스는 야마모토에게 쓸 경제적 여유가 충분했다. 3억 2500만 달러는 게릿 콜이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따낸 9년 3억 2400만 달러를 넘은 역대 투수 최고 계약 신기록이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FA가 아닌 포스팅을 거친 일본인 투수가 신기록을 썼다. 이렇게 다저스는 ’10년 7억 달러’ 스포츠계 최고 몸값의 주인공 오타니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 야마모토를 동시에 보유한 팀이 됐다. 

▲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야말로 급물살이었다.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1시쯤. 이날 오전에는 야마모토가 48시간 안에 행선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야마모토의 포스팅 기간은 45일로, 내년 1월 4일이 협상 마감일이었다. 미국의 연말 휴가 기간을 감안했을 때 48시간 안에 결과를 내지 못하면 내년 초, 마감 직전까지 결론이 늦춰질 가능성이 컸다. 결론이 난 것은 48시간이 아니라 4.8시간도 안 지난 시점이었다. 미국 저명 기자들이 앞다퉈 야마모토의 다저스 이적을 보도했다. 

이날 오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야마모토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를 실었다. 야마모토 영입전에 나선 각 구단이 어떤 점을 내세우고 있는지 담당 기자들이 정리했다. 후안 소토 트레이드 영입 후 야마모토에 ‘올인’하는 분위기였던 양키스는 등번호 18번이 비어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자신의 집에 야마모토를 초대하는 정성을 보였다. 다음은 각 구단의 ‘야마모토 모시기 작전’ 계획이다. 모두 실패로 돌아간 계획이지만.

▲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이적을 알리는 메이저리그 인스타그램 포스팅.
▲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이적을 알리는 메이저리그 인스타그램 포스팅.

#양키스

양키스는 협상에서 야마모토의 독특한 훈련 방법과 투구 스타일까지 일본에서 그가 했던 것들을 그대로 가져오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양키스는 야마모토가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싶은 의지가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봤다. 그가 양키스에서 뛰었던 일본인 선수들(스즈키 이치로, 다나카 마사히로, 마쓰이 히데키, 구로다 히로키)의 역사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올해 야마모토가 선발 등판하는 날마다 스카우트를 보냈다.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그의 노히터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또 등번호 18번은 그를 위해 비워져 있다.” – 브렌든 쿠티 기자

#메츠

“메츠는 야마모토를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선수로 봤다. 이번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로 두고 영입전에 나섰다. 코헨 구단주와 야구운영사장 데이비드 스턴스는 야마모토와 그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일본에 찾아갔다. 최근에는 코헨의 집에서 그의 가족,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과 제레미 헤프너 투수코치와 야마모토가 식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야마모토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센가 고다이도 맡고 있다. 메츠가 유리한 가장 큰 이유는 누구보다 많은 돈을 쓰겠다는 코헨의 의지다.” – 윌 새먼 기자

▲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AP통신
▲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AP통신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야마모토가 구단 역사를 새로 쓸 장기 계약을 할 가치가 있는 투수라고 믿는다. 샌프란시스코와 자이디 사장이 야마모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과장법을 쓸 이유가 없다. 야마모토는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투수다. 강한 타구를 억제하고 볼넷을 주지 않으며 세 가지 특별한 구종을 갖고 있다. 더 나아질 수 있는 잠재력, 그리고 젊은 나이까지 지녔다. 샌프란시스코는 야마모토와 계약하고도 계속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재정적인 유연성을 가졌다. 자이디 사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야마모토만큼 적극적으로 바라는 선수가 없다고 한다.” – 앤드루 배걸리 기자

#보스턴

“야마모토 영입전이 끓는점에 다다른 가운데 보스턴 역시 경쟁하고 있다. 톰 워너 회장은 이번 오프시즌에 ‘올인’하겠다고 약속했다. 야마모토에 대한 메가딜은 그 신호탄이 될 것이다. 보스턴은 아직 그 약속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구단은 2016년 데이비드 프라이스(2억 1700만 달러, 당시 투수 최고액)를 영입한 이후 투수에게 2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안긴 적이 없다. 이 팀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순위 경쟁을 원한다면 야마모토 영입이 큰 힘이 될 것이다. 보스턴은 5년 9000만 달러에 영입한 전 오릭스 동료 요시다 마사타카와 함께 야마모토를 수년 동안 지켜봤다. 요시다 외에도 보스턴에는 일본어를 구사하는 훈련스태프 3명이 있다.” – 젠 맥카프리 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
▲야마모토 요시노부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가 여기까지 남았다는 점은 놀랍다. 그러나 실제로 계약할 가능성이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은 내년 시즌 5인 로테이션이 갖춰졌다고 수차례 말했다. 그리고도 야마모토에게 실제로 제안을 넣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그동안 일본인 선수와 계약한 적이 없다. 2009년부터 일본인 선수를 로스터에 넣은 적도 없다(2008년 다구치 소 88경기). 그들은 아마도 야마모토에게 최고액을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매트 겔브 기자

#토론토

“토론토는 이 목록의 다른 팀들만큼 선발투수가 급하지 않다. 케빈 가우스먼이라는 에이스를 필두로 5인 로테이션을 갖췄다. 그러나 알렉 마노아는 2023년부터 물음표를 안고 있다. 현실적으로 더 필요한 포지션은 야수, 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춘 야수다. 그러나 야마모토를 영입한다면 오타니와 소토를 놓친 뒤 이를 만회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토론토에는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도울 동료 기쿠치 유세이가 있다. 야마모토의 영입이 라인업 공백을 채우는 수단은 아니겠지만, 야마모토가 들어오면 트레이드의 문이 넓어진다.” – 케이틀린 맥그래스 기자

▲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
▲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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