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29)에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25)까지 거머쥐었다. 수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먹을’ 발판을 마련했다.
LA 다저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야마모토와 12년 3억2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규모 계약이다. 종전 투수 최대규모 계약은 게릿 콜(33, 뉴욕 양키스)의 9년 3억2400만달러였다.
연평균금액만 따지면 야마모토는 콜보다 적다. 그러나 규모 자체의 상징성이 크다. 이로써 야마모토와 오타니 모두 다저스 공식 데뷔전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갖게 됐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2024시즌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은 2024년 3월20일과 21일에 열린다.
이로써 다저스는 올 겨울 3명의 선발투수를 추가했다. 오타니,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노우다. 일단 오타니는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2024시즌에는 지명타자로만 뛴다. 그러나 야마모토와 글래스노우는 원투펀치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글래스노우를 데려오며 5년 1억3650만달러(약 1777억원) 연장계약까지 안겼다.
이로써 다저스는 선발진 운영에 숨통을 텄다.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가 토미 존 수술 여파로 2024시즌 등판이 불투명하다. 올 시즌을 역시 팔꿈치 수술로 건너 뛴 워커 뷸러가 에이스를 맡는 건 불안요소가 컸다.
결국 다저스는 글래스노우~야마모토~뷸러로 이어지는 1~3선발을 구축했다. 여기에 올 시즌 두각을 드러낸 바비 밀러가 한 자리를 맡을 것이고, 5선발을 두고 에밋 쉬한, 라이언 야브로, 마이클 그로브, 개빈 스톤 등이 5선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여기에 클레이튼 커쇼가 다저스와 계약할 경우 시즌 중 합류를 기대해볼 수 있다.
어쨌든 샌디에이고와의 공식 개막 2연전은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뷸러, 밀러 중 두 사람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실적으로 1~2선발을 글래스노우와 야마모토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야마모토와 오타니 모두 고척에서 다저스 데뷔전을 갖고, 김하성이 글래스노우와 야마모토를 차례로 고척에서 상대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김하성은 2024시즌에도 샌디에이고 1번 2루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3월20일 공식 개막전은 샌디에이고의 홈 경기로 진행한다. 그렇다면 김하성이 1회말 선두타자로 고척스카이돔의 한국 팬들의 함성을 받으며 2024시즌 첫 타석을 소화할 전망이다. 투수는 글래스노우 혹은 야마모토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의 힘을 뺄 수도 있는 결정적 변수가 있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올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실제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게 점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 없는 서울 개막전을 치르겠냐는 의문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재정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도 꾸준히 나온다. 페이컷을 넘어 FA 시장에서 아예 지갑을 닫은 상태다. 1년 뒤 FA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큰 김하성을 감당하지 못할 테니 트레이드를 해서 반대급부를 취하는 게 이득이라는 계산.
어쩌면 김하성은 2024시즌 서울 개막전에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될 가능성도 있다. 냉정한 비즈니스 무대, 메이저리그에선 언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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