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UAE서 평가전…FIFA 랭킹 63위 이라크는 걸프컵 챔피언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클린스만호가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를 중동 팀 평가전 상대로 이라크를 확정했다.
22일 축구계에 따르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라크와 친선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지난 11일 대한축구협회는 UAE 아부다비 전지훈련 캠프에서 평가전 계획을 밝히며 상대를 공개 안했다가 이라크로 최종 낙점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관련 협상이 마무리 단계다. (이라크 측과) 최종적으로 문서만 주고받으면 완료되는 수순”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기는 아시안컵에서 마주할 ‘껄끄러운 중동 팀’과 일전에 대비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우리나라는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아시안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도전했으나, 상당수 대회에서 중동 ‘모래바람’에 발목을 잡혔다.
당장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로 출전한 2019년 UAE 대회에서도 한국은 카타르에 8강에서 패해 짐을 쌌다.
2007년 동남아 대회 준결승에서는 이번 평가전 상대 이라크에 승부차기로 져 우승 꿈을 접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이란,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져 탈락했다.
1996년 UAE 대회 때는 8강에서 이란에 무려 2-6이라는 점수로 대패하며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라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3위로 우리나라(23위)보다 낮다.
지난달 열린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는 인도네시아(5-1)와 베트남(1-0)을 차례로 꺾는 등 최근 기세가 좋다.
걸프해역 일대 8개국이 참여하는 아라비안 걸프컵 챔피언이기도 하다. 이라크는 지난 1월 자국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오만을 3-2로 꺾고 35년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이라크와 22차례 맞붙었다. 전적은 8승 12무 2패로 한국이 압도적 우위다.
1984년 4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0-1로 패한 이후에는 진 적이 없다. 다만 2007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득점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해 최종 결과는 무승부로 기록됐으나, 3-4로 밀려 탈락한 아픔이 있다.
최근 맞대결은 2021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다. 당시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라크 역시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일본을 상대하는 만큼 동아시아팀과 일전을 염두에 두고 우리나라와 평가전을 치르는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호는 내년 1월 12일 개막하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함께 조별리그 E조에서 경쟁한다.
첫 경기는 2024년 1월 15일 예정된 바레인전이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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