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난 독일에서 정말 행복하다. 커리어 첫 겨울 휴식이 기대된다.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잉글랜드에 있는 친구들에게 따뜻한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진을 보내줄 것이다.” (해리 케인)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에게 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는 없다. 윈터 브레이크(겨울 휴식기)에 따뜻한 곳으로 가 충전을 하려고 한다.
독일 매체 ‘SPOX’는 21일(한국시간) 케인의 인터뷰를 옮겼다. 케인에게 독일 생활 질문을 하자 “정말 행복하다. 겨울 휴식이 기대된다.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잉글랜드에 있는 친구들에게 따뜻한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진을 보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 리그는 2023-24시즌 전반기 일정을 끝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볼프스부르크 일정을 끝으로 겨울 휴식기에 들어갔다. 이강인이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도 홈에서 메스와 전반기 마지막 일정을 치렀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다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를 낀 일정부터 본격적이다. 3~4일 간격으로 박싱데이를 치른다. 다른 리그는 겨울 휴식기에 들어가 재충전을 하는데, 프리미어리그는 누구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2022-24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뒤에 레알 마드리드 등과 연결됐다. 토트넘 입장에서 케인은 대체 불가 자원이다. 토트넘 유스 팀 출신으로 ‘성골’이며 압도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길 원했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해 이적설을 차단했지만, 최근에 분위기는 싸늘하다.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진하게 연결됐지만, 다른 팀도 있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파리 생제르맹이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을 하이재킹하려고 한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프랑스 현지 분위기를 살피면, 케인은 파리 생제르맹 이적에 관심이 없었고 영입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토트넘은 케인을 붙잡으려 안간힘이었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케인에게 재계약 협상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린 동안 이적 불가(NFS)를 선언했지만 시간은 토트넘 편이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해 여름 케인 영입을 위해 최대 8600만 파운드(약 1407억 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었다. 케인은 내년에 자유계약대상자(FA)가 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보스만 룰에 따라 겨울에 협상할 수 있는 조건도 고려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바이에른 뮌헨 향후 플랜과 활용법을 알려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영국에서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독일 ‘스카이’는 “바이에른 뮌헨 고위층과 토트넘 레비 회장이 런던에서 비밀 회담을 가졌고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케인 이적료를 말했다. 최대 21일 안에 케인 이적이 이뤄질 거로 믿는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케인이 올해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1년 뒤에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케인을 물었지만 확답을 아끼기도 했다.
‘텔레그레프’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올여름 케인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조 루이스 회장도 레비 회장에게 같은 상황이라면 매각을 지시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알렸다.
밀고 당기는 협상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 영입을 위해 구단 CEO 두 명이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과 회담을 준비한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현재 토트넘은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끝내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토트넘 고위층도 뮌헨 측을 만날 예정이다. 뮌헨 CEO는 케인 이적 제안을 거절한 레비 회장과 협상을 위해 뮌헨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레비 회장과 협상에서 합의가 나온다면,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갈 수 있었다. 매체는 “케인은 토트넘 프리시즌 투어에 참여했다. 레비 회장과 바이에른 뮌헨 측이 합의에 성공하다면 이적할 수 있는 거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리 생제르맹과 토트넘이 협상했지만, 케인 측이 이적을 원하지 않아 거절했다”고 짚었다.
이후 케인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발표가 나지 않는다면 잔류를 선언하면서 토트넘이 고민에 빠졌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과 협상 끝에 1억 2,000만 유로(약 1,749억 원)를 제안하면서 협상을 마무리했다. 문제도 있었다. 토트넘이 케인 이적과 관련해 독일로 건너가는 항공편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토요일에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2027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이다. 곧 공식 발표가 날 것이다”라고 알리며 ‘HERE WE GO’를 띄웠고, 바이에른 뮌헨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최고 공격수를 데려왔다”라며 케인 영입을 발표하면서 모든 이야기는 끝났다.
토트넘을 떠난 뒤 케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에게 오늘 클럽을 떠난다는 걸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 분명히 지금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고, 토트넘을 떠나게 돼 슬프다. 거의 20년을 토트넘에서 보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1살 소년에서 30대 남자가 됐다. 지금은 멋진 순간과 특별한 추억, 영원히 간직할 추억이 너무 많다. 수년 동안 함께한 모든 토트넘 동료, 모든 코치, 모든 감독, 유니폼 담당관부터 구단 셰프까지 관련된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언제나 토트넘을 위해 헌신했다는 걸 강조했다. 케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토트넘 팬이었다. 유니폼을 입고 뛰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일원이었고,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많은 특별한 순간과 추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계 최고 공격수 역량을 마음껏 뿜어냈다. 컵 대회 포함 22경기 25골을 넣으며 경기당 1골이 넘는 결정력을 보였다. 레버쿠젠 무패 행진에 선두의 맛을 보진 못했지만,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를 달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리그 득점 2위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와 4골 차이다.
볼프스부르크와 최종전에서도 골망을 가르며 결승골을 넣었다. 케인은 “날 한계까지 밀어 붙이고 싶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더 나아지려고 한다. 예전부터 말했지만 우리 팀은 더 발전할 여지가 크다. 리그 선두 레버쿠젠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을 계속 압박해야 한다. 아직 시즌은 절반도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손흥민은 박싱데이에 집중해야 한다. 토트넘은 크리스마스 이브(24일)에 에버턴과 홈 경기를 시작으로 브라이튼 원정(29일), 본머스와 홈 경기(31일), 번리(1월 6일) 일정을 치른다.
손흥민은 박싱데이가 끝나도 쉴 수 없다. 올해 1월 12일부터 시작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돼 대표팀 일정을 이어간다.
한국은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1월 15일 바레인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안컵 우승 레이스에 첫 발을 내딛는다. 아시안컵 E조에 포함돼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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