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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수비수 또 입증’ 김민재, 태클 100%+패스 92% 성공률…”공수 완벽”

스포티비뉴스 조회수  

▲ 김민재와 해리 케인(왼쪽부터).
▲ 김민재와 해리 케인(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연일 존재감이 강렬하다. 김민재가 또 팀 승리에 앞장섰다.

바이에른 뮌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를 2-1로 이겼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2연승을 달렸다. 12승 2무 1패 승점 38점으로 분데스리가 2위를 지켰다. 1위 바이어 레버쿠젠과 승점 차는 4점이다. 뮌헨이 레버쿠젠보다 1경기 덜 치렀다.

김민재는 변함 없이 주전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교체 없이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뮌헨이 소화한 독일 분데스리가 15경기 중 14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풀타임은 13경기 연속 진행 중이다.

뮌헨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트 라이머로 포백을 구성했다. 하파엘 게헤이루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3선을 책임졌다.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가 2선에 배치됐다. 최전방 공격수는 해리 케인,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의 몫이었다. 직전 경기였던 슈투트가르트전과 선발 변화가 없었다.

김민재는 볼프스부르크의 전의를 초반부터 꺾었다. 과감하게 왼쪽을 돌파해 절묘한 지점으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김민재가 코스를 미리 읽고 점프해 차단하면서 벽의 느낌을 안겼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힘을 받은 김민재의 머리가 이날도 좋은 공격 루트가 됐다. 전반 5분 바이에른 뮌헨의 첫 슈팅이 김민재의 헤더였다. 김민재는 수비에서 볼프스부르크의 전진을 계속 막아냈다. 오른쪽 측면으로 접근하면 어느새 공격수 앞에 나타나 차단했다.

후방을 김민재가 책임진 사이 차분하게 공격을 펼치던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나갔다. 전반 32분 무시알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선제 득점을 했고, 42분에는 케인이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케인은 리그 21호골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향해 내달렸다.

▲ 김민재.
▲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이 끝나기 전 볼프스부르크에 만회골을 허용했다. 자연스럽게 후반에는 상대 맹공을 차단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럴수록 김민재의 영향력이 빛을 발했다. 김민재는 후반 1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상대 공격수를 어깨싸움으로 밀쳐 날려버렸다. 김민재 특유의 파울을 범하지 않고 상대의 기를 죽이는 수비 방식이다.

김민재의 강인함을 확인한 토마스 투헬 감독은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투입하며 스리백으로 변화를 줬다. 김민재의 전술 이해도를 높이 평가한 데 따른 전술 변화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남은 시간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을 모두 차단해 2-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김민재는 90분을 소화하면서 100%의 태클 성공률을 포함해 걷어내기(2회), 가로채기(3회), 헤더 클리어(1회) 등 좋은 수비 지표를 과시했다.

패스가 장점이라 빌드업 시발점을 도맡은 김민재답게 이날도 90번 패스를 시도해 83번 동료에게 연결하면서 92%의 높은 정확도를 과시했다. 김민재의 영향력을 살핀 풋몹은 7.5점의 평점을 부여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소파스코어도 김민재에게 6.8점을 주면서 승리에 기여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직전 경기에 이어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괴물 같은 수비력을 보여줬던 김민재가 슈투트가르트전에선 공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세트피스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여러차례 공격포인트를 쌓을 기회가 있었다. 번번이 비디오 판독(VAR)이 여의치 않은 문제로 취소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김민재의 위력은 세트피스에서 잘 드러났다. 좋은 제공권으로 공격에 가담해 골망을 출렁였다. 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파블로비치가 문전으로 올려준 볼에 반응했다. 높게 뛰어올라 머리를 갖다대 골을 뽑아낸 아주 정상적인 득점이었다. 그런데 긴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도 의견이 갈릴 만큼 찰나의 차이였다.

▲ 수비하는 김민재.
▲ 수비하는 김민재.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경기장에 정확하게 오프사이드 여부를 가릴 기계가 부재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알리안츠 아레나의 일부 카메라가 결함을 가진 것 같다. 그래서 VAR에서 선조차 긋지 못했다”고 바라봤고, ‘DAZN’은 “카메라 문제로 VAR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판정을 번복할 수 없어 김민재의 골이 인정받지 못했다”며 기술적인 문제로 취소된 부분을 강조했다.

후반 10분 케인의 멀티골 장면에서도 제공권을 앞세워 간접 기여를 했다. 이번에도 파블로비치가 처리한 프리킥을 김민재가 머리를 갖다댔다. 이 볼이 케인 앞으로 떨어졌고, 머리를 이용해 2-0을 만들었다. 김민재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케인의 단독 득점으로 인정했다.

김민재는 결국 데뷔골을 폭발했다. 후반 18분 또 다시 파블로비치와 호흡이 맞았다.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 골문 안으로 들어가기 전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됐으나 첫 슈팅 방향이 골문을 향했기에 김민재의 득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 골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첫 득점 포효를 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MOM)에도 김민재가 선정됐다. 축구 통계 전문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8.3점을 주면서 양팀 통틀어 최고점을 부여했다. 멀티골을 넣은 케인보다도 더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였다. 또 다른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케인보다 높은 팀 내 최고 평점을 줬다.’유로 스포르트’ “김민재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냈지만 이날 인상적인 수비를 다시 잘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불굴의 정신력을 과시했다”며 평점 9점을 줬다.

▲ 김민재(왼쪽).
▲ 김민재(왼쪽).

독일 매체 ‘키커’와 ‘빌트’도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키커’ 또한 케인보다 김민재에게 더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또 김민재를 독일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 넣었다. 김민재가 ‘이주의 팀’에 선정된 건 올 시즌 두 번째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걷어내기 1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6회, 리커버리 6회, 그리고 수비적 행동 무려 14회로 득점 2위 세루 기라시를 앞세운 슈트트가르트 공격을 완벽 봉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를 ‘이주의 팀’에 선정했다.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분데스리가는 15라운드 ‘이주의 팀’에 김민재를 중앙수비수로 포함시키며 “김민재는 해리 케인, 플로리안 비르츠와 함께 15라운드 이주의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 중 한 명이었다. “괴물(The monster)은 바이에른 뮌헨이 슈트트가르트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경기장 양쪽 끝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지금까지 최고 활약을 펼쳤다. 전반전에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골을 넣었는데 후반전에 결국 분데스리가에서 첫 골을 넣었다. 또 직전에 케인이 2-0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볼 경합에서도 무려 67%를 이겨 내며 멋진 하루를 마무리했다. 공수에서 활약이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 포효하는 김민재.
▲ 포효하는 김민재.

팀 동료도 김민재에게 반했다. 뮌헨에서 함께 뛰는 자말 무시알라는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를 언급했다. “내가 여기에 온 이후로 모든 선수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우리 팀은 가족처럼 느껴진다. 모든 사람들과 좋은 감정을 얻을 수 있다”며 “나는 김민재를 사랑한다. 그는 훌륭하다. 해리 케인도 마찬가지다. 정말 좋다. 동기부여를 하고, 우리들을 이끌고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준다. 우리가 함께 뛰면 뛸수록 서로 같이 이해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강해진다”고 말했다.

김민재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차출된다. 뮌헨으로선 그전까지 김민재와 함께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한다. 동시에 내년 1, 2월 김민재 공백을 준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 바이에른 뮌헨이 1위를 쫓고 있다.
▲ 바이에른 뮌헨이 1위를 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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