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수놓고 있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21일(한국시간) 연말 특집 중 하나로 이번 시즌 현재까지 잉글랜드 클럽 소속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30명의 선수를 나열했다. 현 시점 세계 최고 무대에서 경쟁하는 수많은 프리미어리거 중 상위 30명만 꼽은 리스트라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이 두 자리를 차지했다. 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위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다음 가는 자리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거론됐다. 현재 프리미어리거 세 손가락에 손흥민을 포함한 텔레그래프는 “지난 시즌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부상에 시달렸지만 고통에서 벗어난 올 시즌 새로운 시대를 연 토트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은 골대 앞에서 무자비하게 변했다. 강렬함을 앞세워 앙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초반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아마도 토트넘은 1월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으로 떠나는 손흥민을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남다른 비중에 무게를 뒀다.
손흥민은 이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한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벌써 9시즌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85경기 113골 5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역대 최다골 23위에 해당하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자 반열에도 올랐다. 2021-22시즌에는 23골을 폭발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염도 토했다.
올 시즌 손흥민의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토트넘의 주장을 맡아 업앤다운을 겪는 와중에도 팀을 잘 인솔하고 있다. 이런 점에 토트넘은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추진할 정도로 크게 신뢰한다. 리더와 에이스로 보여준 영향력에 큰 감명을 받은 토트넘은 장기적인 미래도 함께하길 원한다.
손흥민의 토트넘 종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재계약 이야기가 나돌던 가운데 최근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엄청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도 남은 커리어를 토트넘에서 보낼 생각이다. 엄청난 연봉 인상이 포함된 새로운 장기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동안 손흥민 홀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책임졌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대표팀 공격 파트너인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도 빼놓을 수 없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황희찬은 9골 2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다.
공격력이 강하지 않은 울버햄튼의 사정에도 황희찬은 적은 기회를 득점으로 전환하는 놀라운 결정력을 과시한다. 한동안 울버햄튼의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이미 넘긴 황희찬은 에이스 활약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놀라운 황희찬의 성장에 텔레그래프도 19위에 배치했다. 매체는 “황희찬은 울버햄튼 초기에도 많은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 게리 오닐 감독 밑에서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며 “이달 초 서명한 새로운 계약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했다”고 바라봤다.
황희찬도 울버햄튼과 장기 동행을 체결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황희찬은 연봉 3배 인상을 보장받으며 울버햄튼과 2028년 6월까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황희찬을 지킨 오닐 감독은 “내가 울버햄튼에 온 이후로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나를 포함해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에게 모든 걸 줬다.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지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시즌당 15골에서 20골은 넣을 거다.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다”고 말했다.
기량 못지않게 인성에도 합격점을 준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나를 포함해 재계약 협상에 도움을 준 스태프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직접 찾아왔다. 황희찬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팀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던 사례”라고 밝혔다.
다음은 텔레그래프 선정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30 순위
1.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3.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4.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5. 부카요 사카(아스널)
6.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7.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
8.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9.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10. 제임스 매디슨(토트넘 홋스퍼)
11.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12.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13.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14.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15.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16.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17. 존 맥긴(아스톤 빌라)
18.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19.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20. 더글라스 루이스(아스톤 빌라)
21.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
22.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23. 주앙 팔리냐(풀럼)
24.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25.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6.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
27. 알리송 베케르(리버풀)
28.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원더러스)
29. 미키 판 더 펜(토트넘 홋스퍼)
30. 부바카르 카마라(아스톤 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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