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샤프’ 김은중(44) 전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새 직장을 찾았다. K리그1 시민구단 수원FC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수원FC가 김은중 감독을 낙점했다. 이날 구단 인사까지 했다. 감독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는 단계다”라고 전했다.
수원FC는 올 시즌 리그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1, 2차전 합계 6-4로 승리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김도균 감독이 서울 이랜드로 둥지를 옮기면서 사령탑 공석이 됐고 다양한 후보군이 이름을 올렸지만, 수원FC와 인연이 없는 김 감독이 낙점받았다.
구단 측에서는 김 감독의 선수단 소통과 대회 운영, 확고한 축구 철학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 6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을 이끈 과정을 인상 깊게 봤다고 한다.
당시 대회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을 종교적인 문제로 거부, 개최권을 박탈당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급히 대회가 치러져 모든 환경이 달라졌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평가다.
현역 시절 공격수였던 김 감독이지만, 수비에 더 무게를 두며 정확한 역습을 구사해 성공을 얻었다. 올 시즌 76실점으로 K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썼던 수원FC 입장에서는 김 감독을 통해 기초부터 다시 쌓겠다는 각오다.
수원FC 한 관계자도 “내부 평가를 자세하게 말하기는 그렇지만, 김 감독이 여러 면에서 좋은 철학을 갖고 있는 것을 좋게 보는 분위기였다. 어린 선수들을 잘 알고 있기에 최순호 단장이 내년에 구성하려는 B팀(2군) 운영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1997년 대전 시티즌을 통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 등에서 뛰었고 지도자 입문 후에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올림픽 대표팀을 맡아 김학범 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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