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최민우 기자] “나도 기회가 된다면 영어를 쓰고 싶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빅딜을 맺은 이정후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정후는 6년 1억 3000만 달러(약 1471억원) 계약을 체결해, 아시아 야수 최고액 신기록을 세웠다. 이정후의 몸값은 미국 현지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이정후가 입단식에서 보여줬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샌프란시스코 공식 입단식에서 이정후는 영어로 자기소개를 했고, 자이언츠 팬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심어줬다. 이정후는 “Hello Giants”로 인사한 이정후는 자신을 “Grandson of the wind from Korea(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라며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I always have love bay area from coming here as a young ball player(젊은 야구선수로 여기 온 지금부터 언제나 베이에이리어를 사랑하겠다).”, “I’m here to win(이기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And I will always give my best effort To teammates and fans(그리고 동료들과 팬들에게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영어가 익숙하지 않지만, 이정후는 진심을 담아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미국 현지 팬들도 이정후의 영어로 된 자기소개에 큰 관심을 보였다. SNS에는 “외국어로 외국 기자들 앞에서 앞에서 하는 기자 회견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엄청나게 어려운 일을 해냈다. 존경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미국 현지 언론도 “이정후는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치며, 재치 있는 첫인상을 남겼다. 영어로 말할 의무는 없었지만, 이정후는 영어로 자기소개를 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정후가 영어로 자기소개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보며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자신을 영어로 소개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정후는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나도 기회가 되면 엉어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지만, 이정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한국에서 외국인에게 유창한 한국말을 원하지 않듯이, 미국에서도 외국인에게 완벽한 영어 실력을 기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이정후는 현지에서 빠른 적응을 위해 영어 공부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정후는 “한국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말을 잘 하는 걸 기대하지 않는다. 준비했던 것만큼 영어가 잘 되지 않아 아쉬웠다. 앞으로 영어를 더 유창하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이정후. 대형 계약을 체결한 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이미 이정후는 새 시즌 몸만들기에 돌입했고, 기후가 온화한 미국으로 일찍 건너가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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