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우리 선수들 집중력 잃지 않아야”
(화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 모두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점’을 챙긴 김호철 감독은 웃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섰고, 10연패 늪에 빠진 트린지 감독은 깊은 고민을 토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벌인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0-3(21-25 23-25 19-25)으로 패했다.
이날까지 17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은 단 2승(15패)만 거둬, 승점 6만 챙겼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경기 뒤 트린지 감독은 “내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10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당연히 즐겁지 않다. 지금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2세트에서는 23-23으로 팽팽하게 싸웠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리시브가 잘되지 않거나, 랠리 끝에 나온 ‘하이 볼’을 처리하지 못했다”고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복기하기도 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부상 탓에 결장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은 해결사 없이 경기를 치렀다.
트린지 감독이 꼽은 ‘탈출구’는 수비다.
그는 “수비를 세밀하게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2세트 23-23에서 작전 시간을 요청해 “열심히 해! 배구는 열심히 하는 팀이 이겨”라고 호통을 친 김호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풀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한마디 했다”고 씩 웃었다.
김 감독은 “상대의 주포가 빠졌으니, 선수들이 조금 느슨해지는 걸 이해는 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 오늘은 우리가 정상적인 플레이만 했다면,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그걸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4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3위 GS칼텍스와의 격차도 승점 2로 좁혔다.
김호철 감독이 ‘집중력’을 강조한 건, 다음에 만날 상대는 ‘실수’하면 이길 수 없는 2위 현대건설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현대건설은 전 포지션에 국가대표급 선수가 있고, 높이에서 우리를 압도한다”며 “23일과 27일에 연속해서 현대건설과 만난다.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현대건설의 아킬레스건을 찌를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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