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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연맹 “러시아, 현재까진 출전 금지…파리올림픽은 몰라”

연합뉴스 조회수  

러시아에 가장 강경했던 세계육상연맹, 제재 완화 가능성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서배스천 코(영국) 세계육상연맹 회장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여전히 국제대회 출전 금지 대상”이라고 밝히면서도 “5분 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어떤 변화가 있을지 누가 알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세계육상연맹은 러시아를 향해 가장 강경한 조치를 한 체육 단체다.

그래서 이번 코 회장의 발언에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19일(한국시간) “코 회장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육상의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에 관해 처음으로 ‘희망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 회장은 “러시아, 벨라루스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며 “나는 스포츠 연맹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연맹은 모든 문제를 육상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해 왔다”고 밝혔다.

많은 스포츠 연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 뒤에도 육상연맹이 강경한 조처를 한 걸 강조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코 회장은 “세상은 시시각각 변한다. 우리도 그 변화를 따라야 할 때가 있다”며 “우리에게는 세계 스포츠의 주요 결정 등을 모니터링하는 실무 그룹이 있다. 이 실무 그룹은 우리 연맹의 정책 결정에 도움을 준다”고 ‘변화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제재에 관해 가장 강경한 연맹의 수장이었던 코 회장이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고 논평했다.

지난 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집행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침공 조력국 벨라루스 선수의 파리 올림픽 출전 기준을 확정·승인했다.

두 국가 선수는 ‘개인자격출전 선수’로 분류돼 자국 국기를 사용하거나 국가를 사용할 수 없고, 단체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또 현직 군인과 같이 자국의 군사 활동과 관련이 없는 선수여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지 의사를 표명해서도 안 된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종목별 연맹이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막을 수는 있다.

세계육상연맹의 현재 규정상으로도 두 국가 선수는 파리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세계육상연맹은 지난 8월 조직적인 도핑 은폐 혐의로 2015년 11월 자격 정지된 러시아육상연맹의 ‘복권’에 동의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는 유지하고 있다.

세계육상연맹은 두 국가의 선수가 ‘중립국 신분’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금지하면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모든 길을 차단했다.

다른 종목 연맹이 러시아, 벨라루스에 대한 징계를 완화하는 중에도 세계육상연맹은 강경한 자세를 유지했다.

지난 8월 3선에 성공한 뒤 코 회장도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전쟁 때문에 사망하거나, 갈 곳을 잃었다.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 중에는 전쟁을 지지하는 이도 있다”며 “우리 연맹은 평화를 추구한다”고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를 향한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나온 코 회장의 “세상은 변한다”라는 발언에 몇몇 언론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서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세계육상연맹의 태도 변화를 예상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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