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나아질 듯 나아지지 않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무성한 소문으로 괴롭다. 최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빈손 탈락에 리그 3경기 1승2패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물음표가 더 커지는 역효과로 작용 중이다.
일찌감치 훈련에서 제외된, 1군 시설도 사용 불허된 제이든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의 거취를 집중해 보고 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복귀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텐 하흐가 혹시라도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면 무조건 뛰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구단 경영진 역시 산초가 사과해야 복귀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고수 중이다. 전체적으로 해를 끼친 것이 맞기 때문이다.
영입생들도 여전히 의심의 중심에 놓여 있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는 카리스마는 있으나 빌드업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마주하고 있다. 불같은 성격으로 수비진과 협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도 신경을 끄고 있다.
수비진도 다르지 않다. 해리 매과이어는 불신임받다가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회를 얻었지만, 적절한 수비를 보여주다가도 대형 실수가 이어지면서 이적 대상으로 꼽힌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행이 실현되지 않으면서 계륵으로 취급당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바란이 텐 하흐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데일리 메일은 ‘경기장 안팎의 문제로 인해 바란과 텐 하흐와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UCL은 물론 UEL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하면서 상당한 수익이 사라졌다는 것도 맨유를 고민에 빠트린다. 자금력 약화는 곧 선수 영입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것과 같다.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으로 인해 1억 파운드(약 1,657억 원) 이상의 선수 영입은 어렵다.
자연스럽게 내년 1월 열리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맨유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이적이 필요한 자원이 거론됐고 그 중심에 바란이 있다. 구체적인 정황도 있다. 하피냐와 스왑딜로 팀을 바꾸는 것이다.
바란은 2021년 여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2025년 여름까지 계약했다. 다만, 계약 조건이 3년 계약에 연장 1년 계약 옵션이라고 한다. 2024년 여름에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맨유는 연장 옵션을 실행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세미루도 맨유를 떠나 가능성이 있다. 시즌 초반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고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면서 힘든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행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겨울보다는 여름으로 시기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린델뢰프, 아론 완-비사카, 한니발 메브리, 앙토니 마르시알은 2024년 여름이면 계역이 끝난다. 이들은 겨울 이적 시장에는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가 재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팀 체질 개선을 해야 하는 텐 하흐 감독은 일부는 필요 없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다.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맨유다. 텐 하흐가 먼저 떠나느냐, 선수들이 먼저 사라지느냐는, 보이지 않는 게임을 두고 흥미로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18일 리버풀과의 17라운드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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